[코스닥人]“땅·물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선도기업 되겠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 인터뷰…스팩합병 상장 포부 밝혀
코스닥 1호 업체로 환경 중시시대 10배 외형 성장 기대
수백억 규모 수열에너지 매출에 크게 기여 전망
  • 등록 2020-03-09 오전 8:10:47

    수정 2020-03-09 오후 4:22:0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시장에서 지열냉난방업계 선두 기업으로 불려온 만큼 이제는 상장을 통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업계 전체를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

민경천(61·사진) 지엔원에너지 대표는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향후 경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안양메가벨리에 있는 민 대표의 집무실을 찾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비전과 향후 경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가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열냉난방 시스템, 수열에너지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성장성이 크다며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사진=지엔원에너지)
민 대표는 지난 2004년 지엔원에너지의 전신인 코텍엔지니어링 시절 회사에 합류해 설립(2002년) 초기부터 지열냉난방 시스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지열냉난방은 흔히 얘기하는 지열발전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갖췄다. 지열발전은 지하 4000~5000m 깊이를 수직으로 천공(땅에 구멍을 냄)하고 물을 투입해 고온의 증기를 얻어내 지상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발전하는 것이다. 물을 이용해 스팀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열냉난방은 수직으로 150~200m의 지중열교환기를 설치하고 폴리에틸렌(PE)파이프 내의 유체순환을 통해 흡열 및 방열을 지속하고 건물 내에 보일러(난방)와 에어컨(냉방)의 결합형태 시스템인 히트펌프를 통해 건물에 난방과 냉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민 대표는 지난 2004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법이 공포 발효되자 당시 영위하던 사업 중 지열냉난방사업이 미래 유망사업이라고 확신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시장을 찾아 발품을 판 끝에 미국의 선도기업인 워터퍼니스와 기술제휴를 했다. 당시 그는 “미국의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옮겨 놓으면 100%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했다”며 “미국 회사 부사장을 국내로 초빙해 직원들 대상으로 일주일간 강의도 진행하며, 설계부터 시공, 시운전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석·박사 학위가 있는 고급인재를 영입하면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고급인재를 확보해 시장 입지를 굳건히 한 것이다. 그 결과 정부와 지속적으로 국책사업을 펼치는 회사로 거듭났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화석연료 고갈과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발생 등인데 이 세 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신재생에너지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가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후 경영 계획 및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엔원에너지)
지열냉난방 시장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50%, 중소업체들이 나머지 50%를 양분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지열냉낭방 전문업체 최초로 코스닥 1호 상장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엔원에너지는 하나금융10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민 대표는 “일반상장을 고려해왔으나 우리의 주요 고객은 정부기관, 건설회사, 설계회사 등으로 개별 소비자들이 고객이 아니어서 증권시장에서는 관심도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스팩합병을 선택했다”며 “또 일반 기업공개(IPO)는 자본시장 분위기에 따라 밸류에이션 변동이 크지만 스팩합병은 미래 예상실적을 반영한 합병가격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확정하는 만큼 변동성도 적고,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인지도가 낮은 우리 회사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지열냉난방시스템 외에도 수열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열냉난방이 80%가 조금 넘고, 나머지 사업들이 20% 남짓이지만, 지난해 새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입법 편입된 수열에너지사업을 비롯해 전기와 관련된 ESS, 연료전지 사업도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0억원으로 163.5%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ESS 수주 1건(32억원)과 서울 청량리 재개발 아파트(80억원) 및 거여동 재개발 아파트(90억원) 등 아파트가 지열냉난방 시스템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민 대표는 올해도 지엔원에너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10억원대 수주한 연료전지 사업은 올해 몇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ESS 분야에서 3건 정도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편입함에 따라 현재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신규 프로젝트도 구상 중인데, 이 사업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만큼 회사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지열냉난방 시스템, 수열에너지사업 등은 머지않아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문제도 사회적 이슈인 만큼 향후에는 태워서 없애는 신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소각로 사업도 신규사업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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