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준표 무소속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1일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반대한 것은 제2의 황교안 사태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미래통합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자신의 충정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욱더 키울 것으로 보았다”며 이같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비판 배경을 설명했다.
홍 당선인은 “작년에 황교안 체제가 들어 올 당시 검증 없이 들어 오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제가 말을 한 일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께서 무리하게 전당대회를 강행하여 사실상 철저 검증 기회를 없애 버림으로써 황 체제가 무혈 입성하여 지난 1년 동안 당을 관료화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 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지금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며 “반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통합당은 당명부터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불확실하고 황 대표의 무능과 박형준의 몽상이 만들어낸 잡탕당에 불과하다”며 “부디 당선자들이 치열한 노선 논쟁과 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리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당을 혁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당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하기로 명시한 당헌·당규를 개정하려던 상임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뒤 김종인 비대위체제 전환 여부조차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전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한 현 통합당 지도부는 오는 8일 선출되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향후 당 진로를 결정하기로 방향을 정한 상태다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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