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혼술…근심 깊어지는 주류업체

음주문화 변화…외산 브랜드 시장 잠식
국내 주류업체 공급과잉 지속…하이트진로·롯데칠성 목표가↓
  • 등록 2016-10-17 오전 8:08:07

    수정 2016-10-17 오전 8:08:07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혼술이 대세다. 대한민국이 회식형 음주문화에서 나홀로 우아하게 마시는 맥주 한 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류업체들은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른바 ‘혼술’로 대표되는 음주 문화의 빠른 변화와 외산 브랜드의 시장 잠식, 김영란법 시행 후 가격 인상 어려움 등이 국내 주류업체들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주류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류업체들은 회식형 음주 문화에 유리한 소주와 레귤러 맥주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주류 소비 트랜드는 혼술로 대표되는 개별 구매가 대세다. 이는 외산 맥주 소비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을 잠식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과일 소주나 과즙 맥주 등 니치 브랜드의 등장도 소비자 입맛의 다양성은 충족시키지만 주류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며 “브랜드가 많아지고 영역이 세분화되면서 경쟁 강도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류 소비는 지난 5년간 평균 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다. 국내 맥수 생산능력은 2013년에 이미 소비량의 1.3배 수준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칠성(005300)의 맥주 증설이 내년까지 증설되면서 2018년에 이 숫자는 1.8배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소주도 롯데칠성과 무학(033920) 등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생산 능력이 1.6배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주류 시장이 몇 차례 초대형 인수합병으로 크게 재편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주류 업체들은 과잉공급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3분기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은 전년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000080)롯데칠성(005300)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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