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콤사) 이사장은 14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퇴임을 앞두고 지난 3년간 조직을 이끈 소회와 바람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여성 최초 조선공학 박사인 이 이사장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등을 거쳐 초대 콤사 이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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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이 제안한 6대 해양뉴딜 프로젝트는 △친환경 해양항만강국 △4차산업기술 기반의 수산강국 △그린 해양에너지 강국 △해양관광레저 강국 △신산업 해양금융 강국 △해양고부가가치 산업 전문인력 강국을 뜻한다.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육지 산업을 통해 달성했다면, 앞으로 6만 달러 달성은 해양뉴딜로 실현하자는 구상이다.
이 이사장은 친환경 해양항만강국 관련해 문재인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했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초대형선 발주, 국적 원양선사 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베를린공대 선박해양연구소에서 연구를 했던 이 이사장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유럽의 선진적인 해양물류 시스템을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이사장은 수산강국 관련해서는 “현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 수산업은 지구온난화, 고령화, 선박 노후화, 열악한 근로환경 등으로 어려운데 동남아 수산물이 밀려오는 내우외환의 위기”라며 “노르웨이 연어양식을 롤모델 삼아 기르는 어업으로 혁신하고, 고부가 가치의 수산물을 유통·가공하는 분야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세계 최초로 석탄발전소를 만들었던 영국이 석탄과 결별을 선언했다”며 그린 해양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7월 첫번째 그린뉴딜 현장 방문으로 전북 부안의 서남권 해상풍력 단지를 찾았다. 이 이사장은 “울산시가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어민과의 상생 모델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동학개미들이 선박 산업에도 투자하고 HMM이 순항하려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해양금융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친환경 선박·에너지, 수산양식 산업에서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업난에 처한 청년들에게 질 좋은 고급 일자리를 주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6대 해양뉴딜이 성공하면 질 좋은 수산물과 국산 해상풍력의 수출길이 열리고, 중국·일본과도 뉴딜산업을 통해 협력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해양뉴딜을 통해 안전한 바다, 힐링이 되는 바다, 친환경 청년 일자리가 생기는 바다를 만들었으면 한다.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해양수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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