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3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
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은 역시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여행`이다. 하얀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인기 여행지인 진해군항제 벚꽃길은 2012 CNN 선정 `한국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20위 안에 들 만큼 전통 있고, 아름다운 여행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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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벚꽃축제로 유명한 쌍계사 역시 명불허전. 쌍계사 십리(十里)벚꽃으로 알려진 화개의 벚꽃 길은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백년해로길’ 또는 ‘혼례길’로도 유명하다. 연인이 있다면 꼭 한번 걸어야 할 필수 낭만지.
봄꽃에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다운 `동백꽃 천지`는 여수 오동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다. 오동도에는 동백군락지로 4000여 그루의 동백이 자라고 있다. 섬 전체를 덮은 동백나무에서는 이르면 11월부터 한 송이씩 꽃이 피기 시작해 겨울에도 붉은 동백꽃을 볼 수 있으며, 2월 중순경에는 약 30% 정도 개화되다가 4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여수에서는 진달래꽃으로 불타오르는 영취산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취산은 매년 4월 초가 되면 진달래가 만개한다. 산은 연분홍으로 물들고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함께 따스한 봄의 정취가 무르익는다.
전라남도 광양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린다. 이달 25일까지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 내 중국샤먼시 전통악기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매화꽃 길 음악회, 관광객 즉석 노래자랑 등을 즐길 수 있다. 매화꽃이 만발한 청매실농원과 전망대, 영화촬영장을 둘러보는 것은 덤이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산수유 마을 일대의 산수유 꽃길을 걷거나 마이산의 아름다운 벚꽃길을 따라 걸으면서 봄기운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도 봄을 맞이하는 좋은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