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베네수엘라, 외환 보유액 100억달러 아래로

“유가 호황기 2009년의 30% 수준…채무불이행 가능성 커져”
  • 등록 2017-07-16 오전 11:08:52

    수정 2017-07-16 오전 11:08:5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100억달러(11조34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 상승으로 최대 호황을 맞았던 2009년 외환보유액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99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외환보유액이 정점에 달한 2009년 1월의 430억달러에 비하면 77% 감소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를 밑돈 건 2002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하자 시장에선 베네수엘라가 연내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추세를 근거로 이 나라가 1년 안에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5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베네수엘라에서 5년 안에 디폴트 같은 신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 6월 기준 91%로 분석됐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에 1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채권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를 돕는다는 비판이 쏟아져 더 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신용등급 역시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1일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다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노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가 100억 달러 이상을 충분히 조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가 전성기에 주변 국가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니카라과는 베네수엘라에 갚아야 할 부채가 29억 달러에 달한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2008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마두루 정권의 부정부패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반정부 시위와 생필품 약탈 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의 국민은 5만2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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