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스텝(금리 50bp 인상)에도 국제원유시장이 꿈쩍하지 않고 우상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원유 시장에 공급 차질 우려가 더 부각되고 있어서다.
9일 대신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이 원자재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해왔지만, 현재 국제 원유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제한적일 거로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축소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재고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하여 재고 현물 수요가 감소하고 선물 매수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증대되기 때문에 통화긴축이 원자재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김소현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유공급차질량이 300만b/d(배럴/일)일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치는 유지한다”면서도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
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원유 공급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과거 역사적 원유공급차질량 규모를 놓고 보았을 때, 러시아 공급차질량은 6번째로 많은 규모다. 공급 차질 지속 시간(한 달 이상)까지 고려해도 역사적으로 5번째로 많은 규모다. 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대규모의 원유공급차질이 장기간 이어진 적이 없었다”며 “향후 EU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거나,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이유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중단을 확대한다면, 원유시장의 공급 부족은 현재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