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FSD 관련 사고 급증…4년간 736건

작년 444건, 올 1분기 121건 등 최근 들어 급증 추세
사망자도 작년 6월 3명→현재 17명…5월 이후에 11명
"알려진 것보다 많아…美서 테슬라 판매 늘어난 영향"
  • 등록 2023-06-11 오전 11:51:53

    수정 2023-06-11 오전 11:51:5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4년 간 미국에서 발생한 주행 보조장치 관련 사고 가운데 10건 중 9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이후 4년 동안 테슬라 차량이 주행 보조장치 오작동 등으로 사고를 낸 경우가 736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전체 주행 보조장치 관련 사고(807건)의 90%를 차지한다고 WP는 지적했다.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는 앞차와 일정 간격 등을 유지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완전자율주행’이라 불리는 ‘FSD’(Full Self-Driving)가 있다.

전체 테슬라 차량의 사고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444건이 지난해에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148건에 이어 올해 1분기엔 121건의 접수가 이뤄지는 등 주행 보조장치 관련 사고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6월 공개된 데이터에선 3명에 그쳤으나, 가장 최근 데이터에선 1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1명이 올해 5월 이후에 목숨을 잃었으며 같은 기간 중상자도 5명 발생했다.

WP는 17건의 사망 사고에서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와 충돌하거나, 응급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등이 사망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WP는 “미국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의 존재감이 커진데 따른 위험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WP는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주행 보조장치 기능이 널리 보급되고, 일부 레이더 센서를 차량에서 제거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결정도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NHTSA는 현재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나 응급차량의 점멸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NHTSA 수석 안전 고문 출신인 조지 메이슨대학의 미시 커밍스 교수는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가 급증 추세인 게 문제다. 데이터에서 보면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다른 차량보다 심각하다”며 “도시와 주택가 도로에서도 주행 보조를 지원하는 FSD가 지난 1년 반 동안 확대된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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