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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이후 4년 동안 테슬라 차량이 주행 보조장치 오작동 등으로 사고를 낸 경우가 736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전체 주행 보조장치 관련 사고(807건)의 90%를 차지한다고 WP는 지적했다.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는 앞차와 일정 간격 등을 유지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완전자율주행’이라 불리는 ‘FSD’(Full Self-Driving)가 있다.
WP는 17건의 사망 사고에서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와 충돌하거나, 응급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등이 사망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WP는 “미국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의 존재감이 커진데 따른 위험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NHTSA 수석 안전 고문 출신인 조지 메이슨대학의 미시 커밍스 교수는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가 급증 추세인 게 문제다. 데이터에서 보면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다른 차량보다 심각하다”며 “도시와 주택가 도로에서도 주행 보조를 지원하는 FSD가 지난 1년 반 동안 확대된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