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후배 지키려고.." 담양 펜션 화재, 시신 서로 껴안은 채 발견 '울컥'

  • 등록 2014-11-17 오전 8:37:03

    수정 2014-11-17 오전 8:37:03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전남 담양의 한 펜션 화제로 인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신 중 서로 껴안은 채 발견돼 더욱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학생 고모(여·18)씨 등 4명이 숨지고, 대학생 최모(19)씨와 펜션 주인 최모(55)씨 등 6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펜션 주인 최 씨를 제외한 사상자들은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 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이 물에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천장 억새에 불이 올라붙어 화재가 나면서 유독가스가 대학생들을 덮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탈출한 학생들은 경찰에 “출입구 쪽에서 손을 뻗어 끌어내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특히 엉킨 채 발견된 시신 중 맨 아래에 깔려있던 시신은 여성으로 확인됐는데, 거센 불길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자 선배들이 후배를 끌어안고 불길을 막아주려 했던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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