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 4개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

한·중·일·대만 감독 출사표
  • 등록 2006-11-08 오전 9:51:00

    수정 2006-11-08 오전 9:51:00

[노컷뉴스 제공] 한.중.일.대만의 최고 야구팀 감독이 아시아최강팀을 가리는 일전에 앞서 제각기 의미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 힐만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홍이정 대만 라뉴 베어스, 짐 레페브레 중국 차이나 스타스 등 각국 리그 우승팀 감독은 7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이하 코나미컵)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혔다.

‘코나미컵’은 한.중.일.대만 등 아시아 4개국 리그 우승팀이 벌이는 대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예선 풀리그를 거쳐 상위 2팀이 결승을 치르며 지난해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속한 지바 롯데가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2번째 맞는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호언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김에 내쳐 ‘코나미컵’까지 제패하겠다는 것.
니혼햄, 삼성에 이어 3위권으로 예상되는 홍이정 감독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홍감독은 “일본, 한국은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냥 당할 수는 없다.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아주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과 지바 롯데에 연패한 신농 불스처럼 호락호락당하지는 않겠다는 것.

우승이 예상되는 니혼햄의 힐만 감독은 도발적으로 목표를 밝힌 선감독과 대만 홍감독과 달리 오히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힐만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야구를 통해 우정을 깊게 하고 세계에 아시아야구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코나미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소 의례적인 멘트를 했다.

하지만 이어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주최국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라면서 은근한 각오를 내비쳤다.

짐 레페브레 중국 차이나 스타스 감독은 출전 4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만큼 경험을 쌓는 데 의의를 뒀다. 레페브레 감독은 “일본과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힘을 발휘해온 팀”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4개 팀 감독과 일문일답.

>소감과 각오는?

= (중국 레페브레 감독)우리 팀은 파워가 떨어지지만 팀워크가 강하고 빠르다. 선수들이 젊지만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어 플레이가 좋아졌다.

= (대만 홍이정 감독)대만에서 성적은 아주 좋았다. 선수 대부분이 젊다. 실력은 일본, 한국이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접전이 예상된다. 그냥 당할 수는 없다. 경기를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한국 선동렬 감독)작년에 이어 2차례 참가다. 작년에 준우승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 2번째인 만큼 목표는 우승이다. 코나미컵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아시아야구가 더욱더 친선 도모와 함께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일본 힐만 감독)우리 팀은 강한 디펜스 능력이 있다. 올해도 코나미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주최국 강한 책임감과 함께 나라를 대표해서 야구를 통해 우정 깊게 하고 세계에 아시아야구를 알리겠다. 내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 한해 팀의 특징에 대한 평가는.

= (중)투수의 파워와 스피드는 떨어진다. 하지만 무리없이 경기를 진행시킨다.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팀이다.

= (대)젊고 구심력과 단결력이 강하다. 공격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별한 투수는 없지만 평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경기 전개가 특징이다.

= (한)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가 잘 맞는다. 초반 리드를 절대 뺏기지 않는 철벽마운드를 가졌다. 노쇠된 타선으로 공격력이 약해졌지만 초반 리드를 잡으면 불펜진을 동원해 리드를 잡아나갈 것이다.

= (일)일본시리즈에 이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력선수 중에서 부상선수는?

= (중)몇 명 있다. 이번에 오지 못한 선수가 6명이다. 부상이나 올림픽팀 출전이 이유다. 그러나 젊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 (대)문제가 없다. 투수 2명과 야수 1명이 오기는 했지만 출전하지 못 한다. 하지만 대만에서의 라인업과 그다지 차이는 없을 것이다.

= (한)에이스 배영수가 13일 수술 예정이라 오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진갑용, 김한수, 오승환이 피곤한 상태기 때문에 이들을 체크하면서 출전시킬 것이다.

= (일)4번 타자 세기뇰이 여권 문제로 삼성과 첫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한 방안은?

= (중)젊은 선수를 키워야 한다. 중국은 리틀리그가 없고 야구를 중학교부터 시작한다. 실력있는 많은 선수들이 보다 빨리 야구계에 들어와야 한다.

= (대)지난해 신농 불스가 3위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투지가 모자랐다고 본다. 올해는 이 점을 개선해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순위가 올라갈 것이다.

= (한)지난해 가장 부족한 점은 공격이었다. 단기전 승부는 투수 싸움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일본과 대만 에이스를 상대로 3점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3점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 정도만 내면 충분히 결과는 좋을 것이다.

>팀의 키플레이어를 뽑아달라.

= (중)포수 왕 웨이다. 4년간 같이 해왔는데 투수 리드가 좋다.

= (대)중요한 선수는 천진펑으로 공격력이 발휘되면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연령으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 (한)양준혁일 것 같다. 팀의 베테랑이고 유일한 3할 타자였다. 경기 흐름을 알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 (일)이번 대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이름을 말할 수는 없다. 마운드와 불펜에서 어떤 조율이 가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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