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맥도날드 햄버거, 안 썩는다?

1주일간 상온 방치 후 개봉해보니
수제버거 vs 맥도날드 버거 비교
야채 많은 햄버거, 곳곳에 곰팡이
  • 등록 2019-11-09 오후 12:12:18

    수정 2019-11-09 오후 12:43:25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 아이슬란드인이 지난 2009년부터 보관하기 시작한 맥도날드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10년째 썩지 않아 화제가 됐다.

맥도날드는 “음식이나 주변 환경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지 않아 부패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해명했는데….

과연 썩지 않을까. 물론 의견은 ‘썩는다’ ‘썩지 않는다’로 분명히 나뉘었다. 고작 일주일인데 썩겠느냐는 것. 썩지 않아도 곰팡이 등 부식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실험에 나섰다.

시중에서 산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일주일(11월4일 13시 구매) 간 부엌에서 상온(21~23도)에 방치했다. 포장한 상태 그대로 뒀다. 그리고 11월9일 오전 10시 개봉.

(사진=유튜브 채널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빵은 상당히 딱딱했다. 빵 속 수분이 다 빠진 상태다. 빵과 바로 접촉한 패티 부분은 상당히 깨끗했다. 곰팡이도 피지 않았다. 치즈와 토마토 등이 있는 부분을 열어 봤다. 이 부분도 곰팡이는 없었다. 다만 냄새는 다소 역한 수준.

그렇다면 수제버거는 어떨까.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산 날 수제버거도 샀다. 같은 곳에 그대로 방치. 그리고 같은 시간 열었다. 상태는 어떨까. 수제버거는 햄버거 밖으로 튀어나온 토마토에 곰팡이가 핀 모습이 보였다. 패티와 야채가 가득한 부분에는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육안으로 바로 확인이 됐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 수준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햄버거는 유통기한이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물어봤다. 대답은 ‘없다’이다. 가공식품이 아니기에 법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햄버거류는 구매 즉시 먹어야 한다. 얼마간의 냉장보관도 업체마다 권고하는 수준일 뿐 안전하지 않다.

맥도날드는 ‘썩지 않는 햄버거’ 논란에 일부 버거에서 인공 방부제와 색소, 향신료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 봄 쿼터파운드 치즈버거를 냉장육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맥너겟을 만들 때 인공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햄버거 빵에 들어가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설탕으로 대체했다.

크리스 캠친스키 미국 맥도날드 대표는 “우리는 이런 조치가 맥도날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향상한다고 믿는다”며 “클래식 버거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는 더 나은 맥도날드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헌신적인 여정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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