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성중앙TV는 이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각 군 부대의 등장으로 시작된 열병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김 제1위원장은 당과 군부의 주요 간부들을 비롯해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이날 열병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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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상무위원의 왼쪽으로는 김기남·최룡해 당 비서가 자리했으며,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오른편에 섰다. 김여정 당 부부장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드러내는 한편, ‘사랑하는 우리 인민들’, ‘위대한 인민’이라며 인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공을 치하하는 등 애민지도자로서의 모습을 피력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남북관계나 대남 메시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진 열병식에서는 ‘핵배낭’ 마크 보병부대가 다시 등장했으며, 새로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화성13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신형 300㎜ 방사포 등 최신 무기들이 선보였으나, 잠수함 탄도미사일은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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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위원장은 연신 밝은 표정을 지으며 주석단에서 광장쪽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쳤다. 이따금 류윈상 상무위원과 당 간부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에어쇼가 진행될 때는 크게 만족하는 표정을 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후 이날 당 창건 기념행사를 비롯해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16일)과 김일성 주석(4월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27일)과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 등 총 5번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 이후에도 공연과 불꽃놀이를 진행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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