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지주회사로 예상되는 은행변화

  • 등록 2000-06-15 오후 12:39:31

    수정 2000-06-15 오후 12:39:31

한 개의 금융지주회사 아래 묶인 은행들은 어떤 경영목표를 추구하고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게 될까.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금융지주회사로 묶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15일 금융지주회사의 골격이 마련됨으로써 향후 한빛, 조흥 등 지주회사로 묶일 가능성이 높은 시중은행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짝짓기 대상이 확정되지 않아 앞으로의 변화양상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태. 지난 98년 금융지주회사 관련법을 만들어 지난해 다이이치강교와 후지, 니혼코교 등 3개 은행이 합병한 미즈호 금융그룹의 사례를 들어 향후 국내 지주회사에서 예상되는 변화를 살펴본다. 우리가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일본 미즈호 금융그룹의 경우 3개 은행을 묶은 지주회사를 모회사로 설립한 뒤 개인-도매-투자은행으로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1단계로 세 은행은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와 각 은행의 주식을 1:1:1로 바꾸는 주식교환 방식을 이용, 스스로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의 경우 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 주식의 100% 현물출자를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주식이전-교환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자회사와 지주회사간 주식교환기준과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즈호 금융그룹은 올해 9월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2002년 4월말까지는 사업을 완전 통폐합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재무건전성 제고, 사업합리화, 수익성 개선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6개년 경영합리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즈호 금융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우선주 형태로 지원받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것. 3개 은행은 총 1조9500억엔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6000억엔의 우선주를 매입소각해 2005년까지 1조8000억엔을 상환할 계획이다. 우리의 경우 한빛, 조흥 등이 지원받은 공적자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빛, 조흥의 주식을 금융지주회사 주식으로 교환한 뒤 적절한 시기에 이를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정부는 자회사에 대한 자금조달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의 싱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설립후 즉시 상장될 수 있도록 상장요건을 변경할 방침이다. 미즈호 금융그룹은 또 중복점포의 통폐합과 인원삭감, 사무처리 전산화 등을 통해 사업합리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3개 은행에서 총 207개 점포, 7000명의 인원을 정리해 은행부문의 경비를 1000억엔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경우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급작스레 닥치지는 않겠지만 한 개의 지주회사로 묶인 뒤 지주회사 차원의 경영합리화 계획이 마련되고 이에 따라 조직과 인력, 경비의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회사법 마련 초기부터 불거지고 있는 노조측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부문에 있어서는 수익력 강화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즈호 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4%인 ROE를 2005년까지 1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출마진이 높은 소액의 부담보대출업무를 확대하고 투자신탁, 결제업무, 인터넷 금융 등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리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한빛과 조흥의 ROE는 각각 –39.96%, - 24.72%로 마이너를 기록하고 있어 영업부문에서는 훨씬 강도높은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에서는 2002년 4월 사업 완전통폐합전까지 고객기반 확충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터넷 전문증권사 설립, 벤처기금, 버츄얼 몰(가상점포) 운영회사, 자산관리 및 연금업무 등에서 공동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IT부문도 3개 은행이 공동으로 연간 1500억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강화와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빛, 조흥 등이 한개의 지주회사로 묶일 경우에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부문과 IT분야의 공동투자 및 관리는 불가피한 추세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향후 설립될 금유지주회사가 IT투자 등을 공동으로 함으로써 향후 개별은행별로 소요될 수천억원의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즈호 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 지주회사를 통해 자회사의 경영을 관리하는 방식도 국내 지주회사에 원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즈호 금융그룹 지주회사는 전략본부와 사업단위본부로 나눠 전략본부는 전략, 회계, 위험관리, 인사팀, IT운영 등을 맡고 사업단위본부는 소비자은행, 중소개인은행, 기업은행, 국제은행, 증권-투자은행 등을 담당해 자회사 경영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단계로 지주회사는 회사분할제도를 이용해 3개 자회사를 개인-소비자은행과 기업은행, 증권 및 투자은행 등으로 흡수분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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