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책임회피 정부, 죽음 행렬 만들어”

12일 숭례문~대한문~프레스센터 앞까지 메워
주최 측 추산 9만여명 참가
“노동자·국민이 안전한 세상 위한 투쟁하자”
세종대로 일대 등 교통체증
  • 등록 2022-11-12 오후 5:12:09

    수정 2022-11-12 오후 5:11:1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 살려달라고 이태원에서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전노대)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9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에 도심 곳곳이 통제되고 교통체증을 겪었다.

전노대 중앙 무대는 서울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 마련됐다. 참여 인파는 숭례문 앞에서 서울광장·대한문을 지나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까지 가득 메웠다. 뒤늦게 도착한 이들은 숭례문 무대 뒤쪽 서울역 방향 인도까지 자리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행사는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건설노동자가 떨어져 죽어도 공사는 계속되고,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어도 빵공장은 돌아간다. 철로 위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처참한 죽음이 계속된다”며 “노동자 민중의 목숨으로 굴러가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막는 투쟁으로 후퇴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행태에 맞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한다”며 “생존을 위해 나서자,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다.

이날 오후 오락가락 비가 내리면서 참가자들은 색색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깃발이 빗속에서 펄럭였다. 이들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저지 △공공분야 민영화 중단과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란 요구도 계속됐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천재지변이 아님에도,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매일 산업현장에서의 참사도 끊이지 않는다. SPC노동자가 기계에 끼여죽고, 코레일노동자가 열차에 치여죽고, 현대백화점 화재로 질식해서 죽고, 건설노동자가 안성 물류창고 붕괴와 산업단지 폭발로 죽어갔다”고 성토했다. 장 위원장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도, 이태원 참사도,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참사도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윤석열 정부와 돈에 눈먼 자본들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말자”며 “노동자가 안전하고, 국민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산별 노조들은 앞서 오후 12시30분부터 도심 곳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민주노총 집회 참여자들이 세종대로 일대로 속속 모이기 시작하면서 해당 도로의 양방향 차량 운행은 완전히 통제됐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대비해 안내 입간판 60개를 설치하고 교통 경찰 350여명을 배치했다. 서울시청 인근을 비롯해 인파가 몰린 곳에선 행인들 우회전 통행 관리 등 질서유지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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