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은행대형화)⑨-1 차기 KB회장 `캐스팅보트`

KB금융 전력 `우위`..차기 지주회장 인사 최대 변수
  • 등록 2010-05-20 오후 12:39:01

    수정 2010-05-20 오전 9:29:08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정부가 시장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시장 플레이어들의 인수·합병(M&A)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룰`에 맞춰 `베팅`만 세게한다면 국내 리딩뱅크 지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금융지주회사 규제와 법률이 정한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을 따져볼 때 민영화 방식은 합병, 그리고 합병 대상 금융회사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하다. (관련기사 참조☞ (진단! 은행대형화)⑥의외로 `단순한` 우리금융 매각 방정식)

6월중 KB금융(105560)에 새로 부임할 회장의 성향과 의지는 우리금융 인수전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하나금융은 M&A를 진두지휘할 김승유 회장의 풍부한 경험과 생존을 위해 덩치를 키워야 하는 `절박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M&A 전선에서 당분간 이탈해 있는 신한금융이 선택할 전략과 전술도 은행권 재편과정에서 눈여겨 봐야할 중요 포인트다.

◇ KB금융 `전력` 우위..CEO 인사 `변수`

우선 금융산업 발전 측면에서 소매 금융에 강한 국민은행과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이 결합하면 은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중복 고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 지주사가 결합하면 자산 659조, 세계 50권 이내 대형 금융회사가 출현, 국내 은행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도 높아진다. ★ 그래프 참조

특히 KB금융이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은 M&A 최대 무기다. KB금융이 의지만 있다면 풍부한 자금동원력을 기반으로 정부가 회수해야 하는 공적자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을 입찰 제안서에 내걸 수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2002년 서울은행을 매각할 당시 하나은행도 합병후 정부 보유 지분율 30.9%를 자사주 매입 등으로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보장해 결국 M&A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지주사 건전성 감독기준에 따라 대략 분석해 볼 때 KB금융은 자사주 매각 등으로 유상증자 없이 자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하지만, 하나금융은 1조원도 힘들다"며 "특히 내년부터 IFRS(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M&A의 계약조건들이 우발 채무로 잡힐 수 있어 제약조건이 많다"고 설명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on Book-value Ratio)을 따져봐도 지난달초 기준 KB금융은 1.18배로 하나금융 0.78배보다 높다. 이는 합병후 KB금융이 하나금융보다 주가가 더 뛸 수 있는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합병은행 주가가 많이 오를 수록 정부는 공적자금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다. 합병 후 정부 지분율(50% 기준)이 19%까지 낮아진다는 점도 민영화 속도 측면에서 KB금융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30% 정도다.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부칙(2008년 3월 개정)이 규정하고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3가지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신속한) 민영화 ▲금융산업 바람직한 발전 등 3대 원칙에 가장 근접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민영화 당사자인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합병대상 금융회사로 하나금융보다는 KB금융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어차피 합병을 피할 수 없다면 확실한 1위 은행이 되는 게 좋다는 단순한 논리에서다.

변수는 6월중 선임될 KB금융 회장(CEO)이다. 은행 대형화에 소신을 있고 정부 입김을 뿌리칠 수 있는 금융권 인사가 선임될 경우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나, 화합형 인사가 내정되면 KB금융보다는 정부측 활동반경이 넓어진다. 

중복 지점수나 인원이 많아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도 KB금융의 부담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 점포수는 각각 1200여곳과 900여곳으로 이중 300~400여곳이 인접한 점포로 추정된다. 반면 하나금융 점포수는 600여곳에 불과해 중복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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