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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90년대 영화 ‘동방불패’ '중경삼림' '백발마녀' 등의 영화를 통해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홍콩 여배우 임청하(린칭샤).
94년 에스프리 그룹 사장 형리원과 결혼하며 영화계를 떠났던 임청하가 최근 우울증으로 인한 잇따른 돌발 행동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청하는 지난달 말 홍콩 IFC극장 앞에서 절친한 친구인 여배우 도민명, 그리고 남편 전처의 딸인 형가천과 크게 다투는 모습이 파파라치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임청하는 팡주밍 주연의 영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보고 친구, 의붓딸과 함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웃으며 거리를 걸어갔다. 그런데 나온 지 10분도 안되어 차를 마시는 문제를 놓고 갑자기 벌컥 화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일행과 헤어져 혼자 돌아갔다.
올 해 53세인 임청하는 90년대 중반까지 홍콩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녀는 은퇴한 뒤에도 종종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등장해 부러움을 샀다.
◇ 8월 심각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 받는 사실 공개
그런데 그녀는 2002년과 2006년,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잃은 후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얼마전부터 남편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최근 들어 남편이 상하이에 미모의 유부녀 여자친구를 두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임청하는 8월에는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실토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임청하의 우울증은 심각한 수준으로 히스테리를 동반하고 자살 성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병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자 남편의 전 부인도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의사를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대스타인 그녀가 이 같은 결정을 하다니 대단하다”며 용기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최근 임청하는 이안 감독에게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영화 ‘색, 계’를 놓고 다시 한번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6월 세상을 떠난 중국 영화계의 거장 양덕창(에드워드 양) 감독이 이미 10여 년 전 소설 ‘색, 계’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찍으려 했고, 당시 여주인공을 임청하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의 부인에 의해 뒤늦게 공개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