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스마트 가전 효용성 의문"

제품 본연 기능 강화해 가치 소비 창출해야
에너지 효율성 강화된 제품 출시
  • 등록 2013-09-08 오후 2:48:02

    수정 2013-09-08 오후 2:53:13

[베를린(독일)=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세탁기를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최근 가전업계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제품에 관해 돌직구를 날렸다. 안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3‘에서 기자와 만나 “가전제품이 똑똑해지는 것도 좋지만, 본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탁기는 빨래 기능이 탁월해야 하고, 냉장고는 음식의 신선도 유지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논리다.

밀레는 100년 넘게 회사의 외형 성장보다는 세계 최고의 명품 가전업체로서 ‘품질’이라는 한우물만 파고 있는 업체다. 안 대표는 “명품은 자체적인 정체성(아이덴티티)이 있어야 한다”라며 “디자인도 제품 고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와 밀레의 인연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그룹 재직 시절이던 2003년 안 디표는 쌍용그룹 계열사인 코미상사 대표로 재직하면서 밀레 수입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05년 밀레코리아가 설립되면서 밀레 역사상 최초의 현지인 법인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안 대표는 “현지인을 외국 법인장으로 임명한 것에 관해 독일 본사에서 의심이 많았다”면서도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밀레 본사에서 밀레코리아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밀레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제품 판매와 빌트인 사업은 밀레코리아로부터 시작됐다. 또 처음에 본사에서 반대했던 사옥 매입도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익을 내자 본사에서 안 사장의 경영방식을 존중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05년 70%대에 이르던 기업간 거래(B2B) 매출 비중을 지난해 10% 미만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다.

생활가전제품 동향에 관해 안 대표는 “가전업계의 화두는 에너지 절감”이라며 “밀레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 생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도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제품에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 2단계 액체세제 자동투입시스템인 트윈도스(TwinDos)기능과 캡슐세제 투입 장치인 캡슐도스(Capdosing)를 장착한 신개념 허니컴 드럼세탁기와 최고 에너지효율을 달성한 히트펌프 허니컴 의류건조기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제품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유럽과 한국의 가전제품 문화가 달라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찾는 데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국내수입제품 결정 과정에 대리점 및 판매점주, 때로는 판매점원까지 참여한다”며 “유럽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줄이고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을 혼합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로 빌트인 시장을 포함한 B2B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면서도 “경기가 회복되면 빌트인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밀레코리아 매출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밀레코리아는 하반기에 700~800ℓ급의 냉장고를 출시하고,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드럼세탁기와 의류 건조기는 내년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3’에 참가해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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