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베팅, 2020년 수상자는 누가?

문학상 수상자 선정과정 철저히 비밀
베팅사이트 '유력' 후보자 순위에 눈길
1위 마리즈 콩데...시인 고은도 6위에
  • 등록 2020-10-06 오전 8:10:30

    수정 2020-10-06 오전 11:58:4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는 8일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의 베팅 사이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평가과정이 철저히 비밀리에 싸여 있어 수상 직전까지 공식적인 후보조차 알 수 없는데 매년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오르내리는 ‘유력’ 후보 명단은 거의 영국의 도박 사이트에서 실시하는 베팅의 상위 목록들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영국의 유명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는 2020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작가 20여 명의 이름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마리즈 콩데(프랑스령 과들루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앤 카슨(캐나다), 하비에르 마리아스(스페인), 고은(한국), 옌렌커(중국), 돈 드릴로(미국) 등이다. 매년 가을이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5일 기준 배당률 1위는 콩데로 5대 1이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인 콩데는 수년째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은 2018년에 스웨덴의 작가, 배우, 언론인 등이 대안으로 만든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당률 2위는 6대1의 울리츠카야가, 하루키와 애트우드는 배당률 7대1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시인 고은은 배당률 11대1로 공동 6위에 랭크 중이다.

실제 노벨문학상 수상자 베팅은 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영국의 다른 베팅 사이트 ‘래드브록스’는 매년 1년간 전 세계의 서평과 블로그, 트위터 등을 추적한 정보로 임의 상정한 배당률을 공개했다. 래드브록스는 2006년 오르한 파무크,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레기예비치 수상을 맞혔으며,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 모옌(2012), 패트릭 모디아노(2014) 등 수상자가 래드브록스 배당률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축은 나이서오즈 순위 3위였다.

세계적인 상을 두고 베팅을 벌인다는 점에서 논란도 있다. 래드브록스는 끊임없이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에는 스웨덴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베팅 사이트에서 최초 배당률을 정한 뒤에는 배당률은 실시간으로 바뀐다. 즉 참여자들이 각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후보자에게 베팅을 하면 이에 따라 순위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해당 연도 수상자의 순위가 급등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며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래드브록스는 이에 지난해부터 후보 선정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노벨문학상의 경우 이례적인 수상자를 내오기도 해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도 높다. 논픽션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와 팝 가수 밥 딜런(2016)의 수상이 대표적이다.

영국의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가 꼽은 2020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사진=나이서오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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