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아이리시 위스키의 성장세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위스키가 국내 주류시장을 휩쓴 가운데 애주가들의 시선이 주요 수입국인 스코틀랜드를 넘어 일본과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인도 등 제3국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아이리시 위스키를 전면에 내세운 페르노리카 뿐 아니라 하이트진로(000080)와 나라셀라(405920),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까지 가세해 제3국의 경쟁력 있는 위스키 국내 도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에 디아지오코리아와 국순당(043650)은 올해 애주가들의 수요가 제3국 위스키에서 데킬라까지 확대될 것이라 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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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튼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팝업매장 ‘제임슨 마당’을 소개하면서 “아일랜드에서 탄생한 제임슨은 미국과 태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누린 데 이어 한국에서도 대표 위스키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노력 중”이라며 “다른 브랜드는 1년에 한 번 정도 소비자행사를 전개하는 반면 제임슨은 이번 팝업매장을 비롯해 네 번의 대규모 소비자행사를 전개했다. 유례없을 정도로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도 주요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아이리시 위스키가 통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전통적으로 스카치 위스키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른바 ‘논(Non) 스카치’ 위스키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논스카치 위스키 가운데에서도 제임슨은 전년 대비 지난해 52% 급성장했으며 올해에도 이 정도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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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위스키를 주목한 건 페르노리카뿐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일본 기린그룹 후지 코텐바 증류소에서 생산한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를 국내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향후 기린 후지 위스키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라셀라는 지난 1월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스타 스테판 커리가 직접 제조한 버번(미국산) 위스키 ‘젠틀맨스 컷’을 독점 수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전체 위스키(1만7584t) 가운데 스카치 위스키(1만5582t) 비중은 88.6%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2%(전체 1만2832t, 스카치 위스키 1만2220t)보다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위스키는 1.6%(203t)에서 5.0%(870t)으로 △아이리시 위스키는 1.2%(148t)에서 4.2%(737t)으로, 버번 위스키는 0.1%(7t)에서 0.7%(120t)으로 각각 수입량과 비중 모두 크게 성장했다.
주류업계에선 제3국 위스키와 더불어 데킬라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위스키의 매력을 알게 된 국내 소비자들이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데킬라에도 충분히 관심을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국순당은 미국 유명 모델이자 인플로언서인 ‘캔달제너’의 데킬라 브랜드 ‘818 데킬라’를 지난달 말 국내 본격 론칭했고 같은 달 하이트진로는 멕시코 데킬라인 ‘코모스’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멕시코 데킬라 ‘돈 훌리오’를 국내 들여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젊은 층에서부터 데킬라의 인기가 가속화 되며 이 열풍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