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전쟁 딸들이 나섰다

노스페이스·블랙야크 오너 딸들 경영 참여
삼성 이서현 부사장도 올해 빈폴로 시장 진출
  • 등록 2012-01-13 오전 9:47:42

    수정 2012-01-13 오전 9:47:42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3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아웃도어업계에도 ‘딸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제빵업이나 명품샵 분야만큼 재벌가 딸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승승장구 잘 나가는 분야라 관심이 뜨겁다.    업계 선두인 노스페이스, 모회사 격인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딸들이 경영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업계 5위권 안에 드는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큰딸도 경영을 돕고 있다. 여기에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이 아웃도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만간 딸들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고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으로 불리는 노스페이스의 오너는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65세). 영원무역 계열사인 골드윈코리아를 통해 노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성 회장은 슬하에 딸만 셋을 두고 있다. 시은·래은·가은이 그들. 올해 35세인 장녀 시은 씨는 영원무역의 최대 주주인 YMSA에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스페이스(월곡점)을 운영하는 것을 알려졌다. YMSA는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45.59%를 소유하고 있으며, 영원홀딩스의 지분 24.4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차녀인 래은(34세)씨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의 준법(CR)이사로 근무(등기임원)중이다.

또 막내인 가은씨(31세)는 미국 웨슬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골드윈코리아 마케팅팀으로 들어왔으며, 지난 2009년 이사로 승진(골드윈코리아 사내이사)했다. 현재 노스페이스 브랜드 홍보와 영원무역의 광고, 홍보,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장남 주홍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브랜드로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블랙야크는 큰딸과 아들이 경영을 돕고 있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63세)은 2녀 1남의 자녀 있다. 이 중 큰 딸인 주연씨(36세)가 블랙야크에서 설립한 아우트로의 대표. 서울여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아우트로의 재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막내아들인 준석씨는 해외 유학 후 현재 블랙야크 기획본부 대리로 일하며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 차녀 강영순 씨는 큐레이터로 미술계 종사하며 경영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아우트로는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Marmot)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설립한 회사. 강태선 회장이 지난 92년 미국 리노아웃도어 쇼에서 보고 반해 블랙야크를 통해 직수입해온 브랜드다. 마모트는 세계 처음으로 900+필파워 침낭을 만들어 산악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재킷이 인기다.

제일모직의 패션 부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서현 부사장(39세, 이건희 삼성회장 둘째딸)이 올해 `빈폴`을 통해 아웃도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후 회사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사업구조 자체를 신사복 중심에서 캐주얼·여성복으로 확대, 2003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 인수를 시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으며 동시에 빈폴의 글로벌 브랜드화 전략도 세웠다. 이는 일정부분 성과를 거둬, 빈폴과 구호를 글로벌 경쟁을 가진 브랜드로 키워냈다는 평가다. 또 작년 11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를 인수해 명품시장까지 노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세자매가 똘똘 뭉친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최강자 `노스페이스`, 국내 순수 토종으로 산악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통의 강호 `블랙야크`. 이에 대응하는 새내기 `빈폴 아웃도어`의 전략은 아웃도어를 산밑까지 끌어내린다는 것. 일상복과 섞어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 저변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아직 2~3세 경영을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다면 국내 산업계 뿐 아니라 글로벌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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