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사임당'…작년 5만원권 환수율 67.1%, 5년래 최고

한은, 작년 5만원권 환수율 동향 발표
금리 상승에 예비·저장 등 수요 감소
최초 발행 후 15년 가까이 지나 '손상권 증가' 전망
한은 "5만원권 환수율 상승할 것으로 예상"
  • 등록 2024-01-14 오후 12:00:00

    수정 2024-01-14 오후 7:21:5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길을 잃었던 5만원권이 한국은행으로 적극 환수되고 있다. 예금금리 등이 높기 때문에 5만원권을 굳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중 5만원권 환수율 동향’에 따르면 작년중 5만원권 환수율(환수/발행)은 67.1%로 2018년(67.4%)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 한국은행
5만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가 심했던 2020년 24.2%, 2021년 17.4%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다가 대면 상거래가 회복되자 2022년 56.5%, 2023년 67.1%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였던 2020~2022년중 5만원권 환수금액은 4조~6조원 수준으로 줄었으나 작년에는 14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21조1000억원으로 전년(20조1000억원)보다 늘어났음에도 환수율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 환수경로의 정상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숙박업, 운수업, 여가서비스업 등 전통적으로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 유통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개 현금수송회사(CIT)의 상거래 기업 화폐관리 업무 실적을 보면 2019년 5조5000억원으로 팬데믹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 3조원, 2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 다시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시중금리가 오르자 현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해 예비용 및 가치 저장 목적의 화폐 수요가 줄어들었다. 장롱에 5만원권을 쌓아두는 것보다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게 더 나았다는 얘기다. 그로 인해 코로나때 대규모 순발행된 자금이 환수됐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사례는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고액권이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오르자 환수율이 상승했다. 미국 100달러 환수율은 2020년 75.7%에서 2022년 105.6%로 급등했다. 유로 지역의 100유로 이상도 같은 기간 51.0%에서 81.3%로 올랐다.

한은은 “향후 5만원권 환수율은 단기적으로 시중금리 향방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비현금지급수단 확대 추세,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5만원권의 유통 수명은 15년인데 2009년 6월 최초 발행 후 14년6개월이 경과됐다.

한은은 “향후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민간 화폐수요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의 화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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