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성장세 주춤..수입차, 연말 가격 할인폭 키운다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소비심리 악화
수입차 가격 할인·라인업 확대 방어
韓 고객 잡기..신차·파격 프로모션 제공
벤츠, 재구매 고객 대상 최대 15% 할인
  • 등록 2023-09-26 오전 9:00:00

    수정 2023-09-26 오전 9: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에 국산차들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싼 수입차들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한 브랜드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 덕도 톡톡히 봤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브랜드는 연말 연식변경 할인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8월 국내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3350대로 집계됐다.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6월(2만6756대)과 비교하면 3406대(12.7%)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판매량은 최근 국산 완성차에 비하면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월간 판매량이 2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판매량이 크게 요동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기업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591대로 직전 달인 7월 대비 8227대(7.17%) 줄었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2212대(10.46%)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완성차량의 경우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차 구매를 미루는 양상이 나타나는 데다, 소비 진작을 위해 인하했던 개소세 역시 5%로 복원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있고 이를 사려는 사람들은 전반적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입지 않는다”며 “최근 고가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수입차로 쏠리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소비자들이 해당 차량의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면 이후 다른 브랜드로 가지 않고 머무는 ‘락인(Lock-In) 효과’가 뚜렷하다. 한 브랜드 차량을 신차가 나올 때마다 바꿔 타는 브랜드 충성 고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 양상을 살펴보면 새로 차량 세그먼트(차급)을 높이거나 신차를 구매할 때 같은 브랜드 안에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며 “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같은 차급 내에서 라인이나 모델을 다양화하며 선택지를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수입차 브랜드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각사마다 경쟁적으로 할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위축된 자동차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신차 출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비스 인프라나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며 실구매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도 펼친다.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재구매 프로모션을 비롯해 E클래스 10세대 모델 최대 15%까지 할인율을 높이며 국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내년 초에는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 코리아)
내달 5시리즈 8세대 모델의 세계 최초 출시를 앞둔 BMW 역시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또한 기존 5시리즈 ‘밀어내기’를 위한 할인도 영업점 등에서 펼치고 있다.

차량 가격을 내리며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수입차 업체도 있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일부 모델 재고분을 대상으로 15% 할인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차종별 가격을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등 할인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문학훈 교수는 “연말연시 등 신차가 출시되거나 연식이 바뀌는 타이밍에 할인이 들어가는 등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신차) 구매에 나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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