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에 1만세대 주택 공급 의지…자력갱생 의지 '재확인'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1만호 살림집 건설
대내적 민심이반 억누르고 대외적으로 제재 돌파 의지 보여줘
  • 등록 2022-02-13 오전 11:37:56

    수정 2022-02-13 오전 11:37:56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가 12월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주택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중앙중앙통신)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2일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주택)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는 자력갱생에 대한 의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내부 기강을 잡고 민심을 다독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노동신문은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공사 착공식이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12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13일 보도했다. 5년간 평양에 5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착공식이다.

김 총비서는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은 지난해에 시발을 뗀 우리 당의 숙원사업인 평양시 살림집 전망 목표수행의 두 번째 공사인 동시에 이 지구에 새로운 현대적 도시구획을 일떠세우기 위한 첫 단계의 건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승인한 수도건설전망계획에 따라 태양의 성지 가까이에 위치하고 9·9절 거리와 잇닿아있는 화성지구에는 앞으로 3년 안팎에 수만세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봉사시설들이 들어앉은 웅장한 거리들이 일떠서고 새 주민행정구역이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태양의 성지’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말한다. 이 북한 최고의 성지와 이어져 있는 9·9절 거리는 우리나라 광화문광장과 같은 평양의 상징적 장소 중 하나다. 이 핵심 지역에 김 위원장이 1만세대의 주택 공급을 공언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민심을 얻기 위한 상당한 계산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는 평양 주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해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제재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민심의 이반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단 설명이다. 아울러 침체된 분위기 극복, 일심단결과 결속 도모, 미래에 대한 희망메시지,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 등도 있다고 봤다.

대외적으로는 대북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임 교수는 “현재 북한은 국방과학기술과 건설건축 분야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으로 평가한다”며 “제재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대외관게 돌파구를 단기간 내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내적 역량과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여기에 집중해 지금의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도 “인민대중제질주의 강조,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지, 대북 제재 등 주·개관적 도전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직·간접적인 결의 등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지난 1월과 같은 연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은 당분간 소강 사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북한은 농촌은 농업생산성 개선, 수도와 도시는 건설혁명 등을 강조하며 농촌과 도시의 현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고 있다”며 “평양 5만세대 건설은 평양 핵심지지층의 복리 혜택을 통해 체계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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