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귀농]③20대에서 은퇴부부까지..사례로 보는 귀농

  • 등록 2015-09-27 오후 1:42:00

    수정 2015-09-27 오후 1:42: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1. 정영균(33) 씨는 경남 함양에서 직접 키운 흑염소 엑기스를 팔아 연간 매출 5억원을 올리고 있다. 정씨는 원래 부산에 살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는 20대 후반이던 2010년 귀농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젊은 귀농인 중 하나다.

정씨는 귀농에 성공하려면 곧바로 농사를 시작하지 말라고 역설한다. 영농을 하기 전에 그 지역의 특산물, 지리적 특성, 환경조건 등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귀농 초기에는 자본금 30만원으로 흑미, 가공식품 등 함양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 쇼핑몰을 통한 직거래로 수입원을 확보하면서 고객의 수요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부터는 가공설비도 들여오고 직접 작물을 생산하여 가공 판매했다. 특히 그가 생산한 가공제품은 지리산 자락의 청정 게르마늄 지대에서 생산된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정씨는 “농업이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어려운 사업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의 시장성을 내다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 이형재(64) 씨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감귤 과수원을 운영하며 연 소득 24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씨는 4년 전만 해도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었으나 은퇴 후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씨가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그는 은퇴 3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다. 퇴근 후 틈틈이 농촌진흥청의 귀농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며 ‘내공’을 쌓았다. 또 전국 각지를 답사하며 꼼꼼히 따져 어디에 정착할지를 물색했다. 온라인교육 200시간이 넘어가자 비로소 귀농생활에 대한 밑그림이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졌다고 한다.

제주도로 이주하고 나서도 1년 동안은 시청과 도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교육을 빠짐없이 수강하며 공부하고 조사했다. 기술원의 지도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성목이식사업과 간벌을 실시하는 등 기존 농가들과 차별화된 영농전략을 수립했다. 1:1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농업 경영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실제 체득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씨는 ‘한라뜰’이라는 자체 브랜드와 직접 제작한 감귤박스까지, 철저히 타 농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가는 일반 농가 대비 2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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