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7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5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7~9월 중 제조업 생산이 7% 정도 감소했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연간 GDP를 0.02~0.06%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만약 겨울철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조치로 3분기 만큼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다면 우리나라 GDP는 연간으로 0.04~0.12% 가량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해당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고 아세안 5개국 밖에선 대체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이보단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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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세안 5개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비중이 상당한 데 코로나19 확산에 이들 나라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 경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간재 공급 및 수요 차질로 전자 및 광학기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무역의존도가 높아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로 받는 영향이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에 비해 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으로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4.9%로 미국(10.9%), 일본(20.3%)보다 높고 상품 등 무역의존도도 60.1%에 달한다. 이 역시 미국(18.3), 일본(25.6%)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한은은 아세안 지역의 생산 차질이 여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