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종합건축이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후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31일 희림종합건축에 따르면 희림종합건축 이영희 회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이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을 통해 16만주(16%)를 주당 2만원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거래량이 16만6074주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할 때 대주주 물량이 96%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희림의 상한가 행진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특히 희림의 일평균 거래량이 몇 천주 수준인 점을 고려할 경우 특정의 누군가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대주주 지분 매각은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유통주식수를 늘려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등록주식수 100만주중 이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의 보유주식이 80만주(80%)에 달해 유통주식수가 워낙 작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이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경영진은 그동안 유통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유상증자나 액면분할을 검토해왔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주주 지분 매각이 유상증자와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가시화될 특정 재료는 없으며 대주주 지분을 특정 세력이 사들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희림은 지난 27일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실시한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지속하고 있다. 31일 10시45분 현재 2만6900원, 거래량 8704주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