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자들)"Think Big!"

  • 등록 2005-01-25 오전 10:01:01

    수정 2005-01-25 오전 10:01:01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50만달러짜리 결혼반지를 끼고, 크리스찬디오르가 550시간에 걸쳐 수제작한, 무게만도 23킬로그램에 달하는, 1500개의 장식이 박힌, 20만달러짜리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결혼식을 마친 뒤 신랑과 함께 경찰이 호위하고 있는 벤츠 마이바흐에 올라탔다. 가수 빌리 조엘, 토니 베넷, 힐튼호텔의 상속녀이자 연예인으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의 어머니 캐시 힐튼, 복싱계의 황제 돈 킹, 리얼리티쇼의 대가인 프로듀서 마크 버넷, 방송인 바바라 월터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뉴욕 주지사 조지 파타키, 뉴욕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 등 400명의 `엄선된` 하객들이 두 부부를 박수로 축복했다. 신랑신부와 하객들은 피로연을 위해 곧바로 신랑 소유의 `마르알라고` 클럽으로 향했다. 최고급 리무진의 행렬이 장관을 이뤘다. 300여평 넓이의 베르사이유풍 연회장에는 36인조 현악 앙상블의 연주가 은은히 흘렀다. 바닥은 이번에 모두 대리석으로 새로 깔았다. 순금 몰딩에 크리스탈을 매치한 디자인으로 특별 주문해 만든 샹들리에가 분위기를 돋웠다. 피로연장을 이렇게 꾸미는데에만 4200만달러가 들었다. 하객들에게는 뉴욕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의 장 조르주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만든 음식이 제공됐다. 새우 샐러드에 쇠고기 안심요리, 그랑 마니에 초콜렛 트뤼프 케익 코스다. 7층으로 만들어진 결혼 케이크는 3000개의 얼음조각 장미로 장식됐다. 5만달러는 족히 드는 8분짜리 불꽃놀이도 계획했지만, 시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패션잡지 보그 최신호에 소개된 Mrs.트럼프의 웨딩드레스 지난 주말 부자들의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이 호화찬란한 결혼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부동산 황제이자 인기 연예인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세번째 아내인 슬로베니아 출신 속옷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 `너무하지 않은가`고 따지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28개의 카지노 사업체에 대해 파산선고를 받았고, 그래서 1000명의 채권자들에게 13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그나마 4억달러의 부채는 탕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돈 버는데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결혼식 직전, 트럼프는 러닝아넥스사와 큰 계약 하나를 맺었다. 시간당 100만달러의 강연료를 받고 `부동산 투자 성공법`이라는 제목의 전국 강연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1분마다 1만6000달러씩 버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시카고 세 곳에서 모두 300만달러를 받게 된다. 섹스앤더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 바바라 부시 여사, 헨리 키신저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 강연에 선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강연료는 20년전 롤링스톤스의 멤버 론 우드가 받은 2만8000달러가 고작이다. 강연 입장료는 1인당 40∼500달러선. 지난해 특강에 무려 2만명이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당 100만달러의 강연료가 무리는 아니다. 천하의 트럼프가 이 엄청난 결혼식 비용 모두를 스스로 부담했을리도 만무하다. 뉴욕타임즈가 밝혀낸 것만 보더라도, 150만달러짜리 반지는 대중에 공개하는 조건으로부터 반값만 치렀고, 요리와 꽃장식 등도 협찬을 받아냈다. "크게 되고 싶거든 생각도 통크게 하라!(Think Big!)" 지난해의 러닝아넥스 강연에서 트럼프가 한 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