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논파트너스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홍콩 ELS 관련 리스크를 집중 점검 중이다.(사진=BNP파리바카디프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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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투논파트너스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리스크 집중 점검에 나섰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주력 포트폴리오인 변액보험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폭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투논파트너스 관계자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ELS 변액보험 관련 리스크에 대해 자문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투자 대상의 성장성, 자본건전성을 고려한다는 기존 방침 하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LS 변액보험 관련 리스크가 이번 인수전에 걸림돌로 떠오른 것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형태로 판매한 ELS 변액보험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상품에 편입된 ELS 프로주가지수연계형H1711호 펀드가 홍콩H지수 등에 투자해서다. 만기 3년에 조기 상환 배리어(조기상환 가능 구간)는 55%였으나 6차 만기상환 평가일인 지난달 4일 이를 하회해 ELS 원금의 52.43%만 상환됐다.
문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2003년 국내 최초 방카슈랑스 보험, 2013년 업계 최초 ELS 변액보험을 개발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22년 초회보험료 258억원 중 71.1%(184억원)를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둬들였으며 작년 3분기 보유계약 4조4248억원 가운데 30.9%(1조3688억원)가 변액보험으로 집계됐다. ELS 변액보험 원금 손실 사태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매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BNK금융지주(138930)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대대적인 중장기 경영컨설팅 이후 보험업 등 신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 대한 실사가 진행된다면 ELS 변액보험 원금 손실 규모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K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타진해왔다. 작년 PEF 운용사와 함께 ABL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했으며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해빗팩토리와 디지털보험사 설립도 추진했다. 특히 작년 3월 취임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줄곧 보험사 인수 의향을 밝혀왔으며 지난달 5일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한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대주주인 BNP파리바카디프가 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나머지 15%는 신한은행이 갖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매각가는 15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