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정치·사회적 문제를 대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IT 플랫폼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안홍신 프리윌링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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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프리윌링 사무실. 이데일리와 만난 안홍신 대표는 “프리윌링은 IT 서비스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가 구상하는 건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론을 반영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티슈(TISSUE)’. 티슈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인공지능(AI)이 취합해 게시하면 사용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나누는 구조다.
안 대표는 “많은 분야의 IT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플랫폼은 없다고 느낀다”며 “최근 대두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영상’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성한 이유는 대중의 선호도 때문이라고 안 대표는 부연했다.
그는 콘텐츠 품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고자 해 AI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티슈를 통해 형성한 ‘여론’을 실제 정치권까지 연결해 제도·법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치인을 플랫폼 내부에 입점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이 안 대표의 목표다.
| 안홍신 프리윌링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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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과거 네이버에서 근무하며 뉴스 편집 업무를 맡아 기사와 댓글을 매일 읽고 취합했던 안 대표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됐다. 특히 2018년 ‘댓글 조작 사건’을 지켜보며 건전한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대기업(신세계)과 IT 기업(카카오페이), 유니콘 기업(오늘의집)까지 IT 서비스·플랫폼 관련 직무를 거치면서 관련 산업도 이해하게 됐다. 대통령실이 운영한 국민청원 사이트는 직접민주주의를 IT 차원에서 풀어낸 사례였다. 이후 국민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정치에 관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안 대표는 “경험해보니 IT 마케팅의 핵심은 ‘접점’이었다”며 “접점을 통해 사회적 효용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여론 형성 과정을 보면 알고리즘에 따라, 또 콘텐츠가 노출됨에 따라 개인화하고 극단적인 측면이 있다”며 “여론을 건전하게 형성하도록 IT 서비스를 기획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수익 모델도 갖췄다. 안 대표는 “서비스 페이지 내에 영상과 댓글을 광고로 노출하는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콘텐츠와 댓글 관련 키워드와 추세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모델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프리윌링은 상반기 내로 티슈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은 론칭 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안 대표는 “현재로서는 티슈를 잘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정치·사회적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