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결실없는 대우차 노사 "마라톤협상"-쟁점은?

  • 등록 2000-11-08 오전 11:41:23

    수정 2000-11-08 오전 11:41:23

대우차 노사가 7일 오전 부터 8일 새벽까지 만 24시간 가까이 "마라톤 접촉"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대우차 노사는 전날 오전 이종대 회장과 김일섭 노조위원장간의 조찬회동 이후 오후 2시의 노사협의회,밤 9시의 면담,심야접촉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협상을 지속했으나 결국 양측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8일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된 최종 부도시한을 노조측의 합동간부회의를 고려해 이날 낮 12시 정도로 늦춰놓았다.그러나 노조측의 합동간부회의는 자구계획에 대한 동의서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종 부도 이후 노조측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성격이 짙어 현재로선 대우차의 최종 부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긴박했던 노사 움직임 = 대우차 노사는 7일 오전 7시께 팔레스 호텔에서 가졌던 조찬간담회 형식을 빌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이원덕 노동연구원장 주선으로 열렸던 이날 간담회에서 양측은 4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만족할만한 수준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부할만한 수준도 아니다"며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반면 노조측은 "의견을 교환했을 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노사는 오후 2시 30분 부평 본사에서 재차 노사협의회를 갖고 입장차를 조율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노조측은 노사협의회가 끝난 직후 발표문을 통해 "구조조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대우차의 최종 부도시간을 8일 오전 9시로 연장해 노사 양측에 협상할 시간을 주었으나 심야협상에서도 양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이에 산은은 재차 부도시한을 오늘 낮 12시로 연장했다. ◇노사간 협상은 노조와 정부의 대리전? = 노사협상의 표면적인 입장차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동의 여부"다.그러나 안을 들여다 보면 문제 해결이 꼬여 있다. 일단 노조는 "노조의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가 없을 때 대우차 부도 처리는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 카드엔 일련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믿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대우차의 인수희망자인 GM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노조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불사하면서까지 채권단이 강하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좁혀지지 않는 노사간 견해차 = 일단 노사 양측 모두 "최종 부도처리돼선 안된다"는 총론엔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각론에선 너무 입장차가 크다.노조측은 전날 노사협의회에서 △체불임금 우선해결 △구속자 석방에 공동노력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었다.이같은 요구사항은 이번 협상의 쟁점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어서 노조가 명분싸움에 집착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사실이다. 노조지도부로서는 "구조조정안"에 동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조건 항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해고자들을 주축으로 한 "강경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협상타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부도 처리는 노조 압박용? = 1차 부도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의 입장 변화를 살펴보면 이같은 인상이 짙게 풍긴다.최종 부도시한을 2차례나 연기한 것도 결국 이같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대우차 문제는 최종 부도가 목적이 아니라 노조의 동의서를 받는 목적"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노조측이 강경입장을 고수하도록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또 있다.대우차가 부도처리될 경우 해외매각건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부도 이후 이후 법정관리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해외 매각은 가능하다는 게 대우차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가격이 낮아지거나 매각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피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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