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얼굴 가린 의대생, 묵묵부답 속 검찰 송치

‘언제부터 범행 계획’ 등 질문에 묵묵부답
검찰 송치 후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예정
  • 등록 2024-05-14 오전 8:54:34

    수정 2024-05-14 오후 2:37:42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대학생이 검찰에 송치됐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 A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대학생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정색 상하의에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A씨는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나’, ‘이별 통보 받고 범행 계획한 것 맞나’,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등의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출신으로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송치 이후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 있지만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며 “일반 면담, 일반 심리검사까지만 진행했고 송치 이후 (진단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송치 전에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A씨는 범행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마트에서 미리 흉기를 구매하고 범행 이후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사실 등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계획범죄라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고 전체적 상황을 볼 때 우발적 범행은 아니었다”며 “범행 당일보다 그 전에 계획을 세우거나 도구를 준비한 정황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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