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콜롬비아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후안 마누엘 산또스 깔데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을 치른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2012년 타결된 한-콜롬비아 FTA는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맺은 자유무역협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모두 18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중 전자상거래 MOU는 5년내 우리 기업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에 연 30억달러(한화 약 3조2600억원) 규모를 수출할 수 있는 토대를, 전자무역 MOU는 우리 수출기업의 거래 비용을 연 2000만달러 이상 줄일 수 있는 길을 텄다는 평가다.
콜롬비아는 석유, 석탄, 니켈 등을 보유한 자원부국이자 인구 4600만명의 중남미 5위권 소비시장이다.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외국계 기업의 유전 운영권과 지분 소유를 100% 인정하고, 광구 입찰 때 국영기업과의 동등한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그동안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에 대해 고관세(35%)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FTA 협정 발효시 상당한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캐나다, 미국, 페루, 칠레에 이어 콜롬비아와의 FTA가 발효되면 태평양 연안에 있는 주요 미주 국가 대부분과 FTA를 체결, 새로운 환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콜롬비아 내전과 관련, “남북분단 70년을 맞아 통일기반 조성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는 우리나라와 반세기 내전 종식 과정에서 사회적 재통합 정책을 추진 중인 콜롬비아 간 경험을 상호 공유하자”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양국은 앞으로 ‘북핵불용’이라는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북한에 지속적으로 보내는데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