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닥터자르트 ‘더마클리어 마이크로워터’와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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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 1~2년 사이 클렌징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클렌징 워터’인데요. 그간 물같은 제형으로 메이크업을 닦아내는 제품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녀석들은 좀 특이합니다. 닦아낸 후 물로 닦거나 2차 세안을 할 필요 없이 바로 자거나 기초 제품을 발라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그만큼 깨끗하게 지워지면서도 순하기 때문에 물세안이 필요 없다는 거죠.
| 왼쪽화장솜은 닥터자르트로 닦아낸 아이라이너, 오른쪽은 바이오더마로 닦아낸 모습. 두 제품 모두 진한 눈화장 제품을 닦아내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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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그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피곤해도 뾰루지가 사정없이 올라오는 ‘민감+복합성’ 피부거든요. 혹시라도 안 닦아내고 그냥 잤다가 뭐라도 나면 어쩔까 걱정 되더라구요.
그러나 요새 피곤한 직장 여성분들 주위에 많으시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왔을 때나 캠핑 갔을 때 정말 이거 쓰고 그냥 자도 되느냐 궁금하다며 제게 실험대상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더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단돈 1000원이라도 조금 더 좋은 제품을 고르고 싶으신 독자분들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인 것을 미리 밝혀둡니다.
클렌징 워터계에도 원조와 후발주자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에서 건너온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250㎖, 2만5000원대)가 물 세안이 필요없는 클렌징 워터를 처음 알린 제품인데요. 이후 우리나라 ‘닥터자르트’에서 만든 ‘더마클리어 마이크로 워터’(250㎖, 2만8000원대)가 나왔습니다. 마침 이 제품이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겟잇뷰티’에서 원조 바이오더마를 누르고 블라인드 테스트 1위를 했더라구요. 그래서 이 두 제품을 비교해봤습니다.
| 닥터자르트 ‘더마클리어 마이크로워터’ 성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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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클렌징워터의 한계부터 말씀드릴게요. 순한 만큼 진한 화장까진 지우지 못했습니다. 아이라이너로 눈화장을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먼저 포인트 메이크업을 지우고 쓰셔야 합니다. 클렌징워터 광고를 보면 진한 눈 화장도 지워진다고 나오는데 제가 해 본 결과 그렇지 않았습니다. 왼쪽 사진 보이시죠. 비비크림이나 액체형 아이라이너까진 깔끔하게 지우는데 연필형으로 된 아이라이너는 지워내지 못했습니다.
|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성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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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의 차이는 보습력에 있었습니다. 보습력은 바이오더마가 월등히 좋더라고요. 얼굴을 2등분 해서 반반씩 썼는데 닦아내고 15분 정도 지나면 꼭 닥터자르트를 쓴 쪽이 당겼습니다. 또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만져봐도 바이오더마를 쓴 쪽이 촉촉하더군요.
제품 성분도 바이오더마가 더 순했습니다. 바이오더마의 경우 자극적인 유해 성분이 ‘피이지-6카프릴릭/카프릭글리세라이드’ 한 가지만 눈에 띄었는데 닥터자르트의 경우 피이지 계열 2가지와 ‘페녹시에탄올’까지 3가지가 포함됐더군요. 지난번에도 소개 해 드렸듯이 페녹시에탄올은 파라벤과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로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입니다. 확실히 바이오더마 제품이 눈가에 닿았을 때 덜 따가웠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 제품 모두 다른 클렌징 제품에 비해 순했습니다. 물로 안 씻고 잤는데도 뾰루지가 생기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까요. 봄철 야외 활동 많으시죠. 귀찮으실 땐 이거 하나로 쓱쓱 닦고 주무세요. 다음날 생각 외로 깨끗하고 자신 있는 얼굴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