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성용 명예회장.."기업경영서 문화예술후원까지"

`한국의 에스테르하지`..문화예술계 후원의 큰 손
아시아나항공 설립..그룹총수로 구조조정 지휘도
  • 등록 2005-05-23 오전 11:04:56

    수정 2005-05-23 오전 11:04:56

[edaily 하수정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하고 그룹의 구조조정을 일궈내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의 창업을 주도했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메세나협회, 금호문화재단 등을 통해 국내 문화예술 지원에 힘을 쏟았고 한중, 한일간 학술 및 문화교류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고(故)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과 이순정(96세) 여사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재학중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62년과 65년 예일대에서 각각 경제학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대학과 UC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인 논문 전문지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지에 두 차례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다. 지난 68년 귀국 이후에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장관 특보 등 공직생활을 거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창업주인 부친 박인천 회장의 권유로 1972년 당시 금호실업 부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특히 고(故) 박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고 박인천 회장 타계 직후 그룹 총수에 올라 계열사간 합병 및 비수익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시켰고 취임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95년에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창업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한편 금호타이어(073240)를 세계 10위권 타이어업체로 성장시키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국제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예술 애호가였던 고인은 지난 96년,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물려준 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 문화 예술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호미술관을 건립, 재능있는 무명의 젊은 예술가들을 중앙 화단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90년 창단된 금호현악4중주단을 국제수준으로 재정비해 수교국중 60 개국 70 개 대도시를 순회 연주 하여, 문화 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정트리오, 백혜선 등 한국 대표적인 음악가 30인에게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국내외 해외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음악 꿈나무 영재 육성 프로젝트를 개발해 장학금 지급, 항공권 제공, 명품 고악기 무상 대여, 콩쿨 진출 등으로 지원하면서 이유라, 손열음, 권혁주, 김소옥 같은 차세대 월드 스타급 연주자를 키워냈다. 특히 로린 마젤, 펜데레츠키, 쥬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친교를 통해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이러한 다양한 문화 예술지원 활동으로 `한국의 에스테르하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7년부터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그외에도 200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2003년부터 문화예술계를 돕는 기업 모임인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외교통상부 공연자문위원장, 외교통상부 문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기업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도 문화예술계의 후원자로서 삶을 살았다. 그밖에도 지난 92년에는 한중우호협회 회장에 취임, 지난 3월 퇴임할 때까지 13년간 양국간의 학술,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데 힘을 쏟았고 한일 협력위원회 문화분과 부위원장, 한일 우정의 해 민간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다가 최근 건강악화로 사임했다. 이 같은 경제와 문화예술, 과학발전, 민간 외교 등 다방면의 공로로 그는 76년 `금탑산업훈장(수출유공)`, 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문화진흥공로)`를 받았고 2001년에는 `대통령 표창`, 2002년에는 고인이 이끌던 금호문화재단이 `2002 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