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LG 입찰참여 포기..파워콤 매각 어떻게 되나

  • 등록 2000-11-29 오전 11:54:48

    수정 2000-11-29 오전 11:54:48

포항제철에 이어 LG그룹도 파워콤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파워콤 매각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한국전력(15760)도 향후 전략 수립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파워콤 매각 어떻게 되나 LG그룹의 파워콤 입찰참여 포기로 파워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SK만 남게됐다. 물론 이같은 가정은 정보통신부가 "파워콤 대주주는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에 근거한 것이다. 정통부는 공식적인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포항제철의 파워콤 입찰 참여와 관련 산업자원부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아직도 철회하지 않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의 범위에는 온세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도 포함되지만 지난 7월 1차입찰가격이 주당 3만22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차입찰 예정지분 33%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조6000억원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참여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파워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정통부가 강조하는 "기간통신사업자"는 SK만 남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입찰이 진행될 경우 파워콤의 매각가격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SK는 파워콤 인수가격을 주당 1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유재산관리법상 단독입찰시 두번 유찰돼야 하기 때문에 매각가격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전력측은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매각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SK만으로 입찰을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방안을 마련중이다. 매각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다양한 가정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포철과 LG의 입찰 포기로 당초 목표했던 매각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파워콤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정통부의 입찰자 제한과 1조6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입해 파워콤을 인수할 국내기업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파워콤 매각과 관련해 뇌사상태다. 정통부는 비공식적으로 파워콤의 대주주를 기간통신사업자로 제한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를 공식화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고수하고 있는 대주주 기준이 법적인 근거가 없어 자칫 책임을 져야할지 모른다는 점과 IMT-2000사업자 선정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자원부도 한국전력 자체의 민영화에 매달려 있다. 한국전력도 정통부가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줘야 이에 맞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정통부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포항제철이 정통부의 입찰반대와 입찰 참여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해 입찰참여를 포기했고 LG그룹까지 정보통신사업을 내실있게 하겠다며 입찰포기를 선언해 경쟁입찰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파워콤 매각은 정통부가 대주주 제한을 풀어 외국계까지 포함해 경쟁입찰을 유도하거나 SK그룹 등 극히 제한적인 입찰참여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하는 두 가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지난 7월 지분의 20%를 입찰에 부쳤으나 10.5%만 낙찰됐다. ◇파워콤 매각 차질이 한국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전력은 파워콤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까지 총 4조5000억원(1억5000만주, 주당 3만원)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른 매각차익은 3조75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지분의 66%를 매각하고 내년에 34%를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33%를 매각하는 2차 입찰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 자금유입이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매각가격도 주당 3만원에서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파워콤 매각이 차질을 빚더라도 당장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파워콤 매각이 늦어지고 입찰 참여자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민영화와 관련된 문제와 전기요금 등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윤 동양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은 "내년까지 당초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매각차익이 3조7500억원이 기대됐으나 올해 2차 입찰을 못하고 내년 매각가격이 1만5000원으로 낮아질 경우 매각차익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차입금 감축을 위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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