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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신통상환경 변화 속 우리기업의 대응상황과 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상환경 변화대응에 대해서 기업의 86%가 ‘대응방안 없다’로 답했다. ‘대응방안 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92%가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해 통상환경 변화 대응에 더욱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상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42.5%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별로 영향 없을 것’으로 보는 기업은 48.2%였으며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9.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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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지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원산지 기준 강화’(24.3%)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비관세장벽 강화(22.2%) △반덤핑 등 수입규제 강화(18.5%) △환경·노동 등 규제 신설·강화(15.3%) △동맹국 위주의 경제협력 강화(14.3%) △글로벌 법인세 도입 등 과세부담 가중(4.8%)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미국의 중국 강경기조 확대’(41.7%)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안보 강화(20.6%), 사드 영향 지속 (19.4%)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유럽연합(EU) 진출기업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환경기준의 강화’(34.1%) 및 ‘비관세장벽 강화’(30.3%)를 들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탄소국경세 도입, 환경규제 강화 등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조치들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자 기업들이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며 통상환경 변화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하는 만큼 앞으로 정부의 통상정책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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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지 말아야한다’는 응답은 불과 2%에 그쳤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CPTPP 가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기업이 36.2%, ‘미국이 가입할 경우 함께 가입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23.9%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미국, 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환경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CPTPP 등 다자무역협정 등을 통해 새로운 통상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방향은 바람직하다”면서 “기업들이 무역협정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통상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하며 계속 강화되는 비관세장벽과 환경·노동 기준에 기업들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