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자금 유입 뒤따라야 효과-증시전문가(1)

  • 등록 2001-02-08 오전 11:09:23

    수정 2001-02-08 오전 11:09:23

◇이승용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 콜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이지만 경기가 나쁜 것은 금리가 높거나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인하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오히려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 콜금리 인하로 증시의 유동성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에 따른 안전성을 찾는 성향이 가시지 않아 곧바로 자금이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콜금리 인하 영향으로 채권수익률이 떨어지고 수신금리가 인하되면 시중자금이 증시로 옮겨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추가 부실이 없다는 전제, 또는 믿음이 있어야만 한다. 연초 현대문제가 회사채 신속인수로 희석되긴 했으나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로 역시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일본은 제로 금리에 가까운 데도 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신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높은 수익률에 익숙한 자금이 서서히 증시로 옮겨오겠지만 기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단지 이번 콜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정부정책이 경기부양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말에는 연기금, 연초에는 외국인에 의해 증시의 유동성이 보강됐는 데 저금리로 인해 일단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가가 한단계 상승하기 위해서는 자금의 추가 유입이 이뤄져야 하며 이 경우 지수는 67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자금이 곧바로 증시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커다란 수혜주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유동성 보강이 진행될 경우에는 금융주를 비롯한 저가주에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 만약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뻔 했다. 그러나 25bp의 콜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던 만큼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다만 이번 콜금리인하는 정부의 금융완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인 만큼 향후 1년간은 이같은 금리인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돈을 넉넉하게 풀어 단기적으로 비우량 기업채의 수요유발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촉발해 궁극적으로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의 회생을 도모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성일 한국투신증권 투자전략부장 = 콜금리 25bp 인하는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증시는 지금 피곤하다. 다음 주까지는 쉬는 국면이 될 것이다. 악재가 나오면 빠질 수도 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문제가 깔끔해지지 않으면 시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신용등급간 스프레드가 줄지 않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재정확대 등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 콜금리가 인하됐지만 특별한 호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악재라고 할수는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최근 국내경기가 침체를 보이는 것은 단기금리가 높다든지 유동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콜금리인하가 경기에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다해도 경기에 대한 부담이 여전, 증시가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다만 금리인하로 인해 시중자금이 은행권의 확정금리 상품에서 투신권의 실적배당상품으로 옮겨질 것이란 기대감은 상존해 있다. 이러한 자금흐름은 투신권의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증시흐름을 바꿀 정도는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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