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발언 해석 - NYT

  • 등록 2000-07-21 오후 3:18:06

    수정 2000-07-21 오후 3:18:06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일 미 상원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미 뉴욕타임스가 21일 그린스펀의 발언 내용을 분석했다. 제목은 ‘투자자들이 그린스펀의 메시지에서 가시를 솎아냈다’고 달았다. 투자자들이 그린스펀을 장미빛 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있는가? 투자자들은 어제 그린스펀의 미 상원 증언에 담겨진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했으며,주가와 채권 값을 치솟게 하고 금리가 내려가게 한 것으로 볼 때 그렇게 한 것 같다. 그린스펀은 연방은행이 경기후퇴의 위험과 추가 금리인상 없이 인플레를 충분히 억제하면서 경제성장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R.H.라이슨&어쏘시에이츠의 수석 경제학자인 루이스 크랜달은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그린스펀이 연방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수석 미국경제학자인 리처드 버너는 “지난 봄에 있었던 연방은행의 공격적인 입장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은행의 톤은 지켜보면서 기다린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이것은 행동을 취하게 할만한 어떠한 촉매제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훨씬 더 낙관적이며, 말랑말랑한 그린스펀이 만들어낸 고양된 분위기가 사라질 때까지 시장은 앞으로 며칠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그린스펀의 낙관론에 놀란 월스트리트의 일부 애널리스트조차 장차 경제성장 속도가 관리가능하고 인플레가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기 위해서는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연방은행 정책위원회 멤버들이 다음 번 8월 하순 모임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지만, 리처드 버너는 “연방은행이 금리인상을 끝내기 까지는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언급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상승 분위기를 부여했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두 시장의 강력한 상승세가 경기둔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주가가 신고점까지 오르게 되면 부의 효과라고 알려진 소비가 터지게 되고, 금리 하락은 기업과 소비자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버너는 “여기서부터 15~20% 정도 오르게 된다면 연방은행의 통화긴축 압력에 대한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랜달은 “성공적인 경기둔화 또는 연착륙에 대한 압력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그린스펀이 시장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그린스펀이 호의적으로 발언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또한 경제의 연착륙을 확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시장이 그린스펀의 예상치 못했던 낙관론을 환호함에 따라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에서 소비자 부채의 상승, 유가와 가솔린 가격의 상승, 올들어 지금까지 별 변동이 없었던 주가 등 몇 가지 요인들이 소비 지출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린스펀은 소비지출의 저하가 계속된다면 연방은행 관계자들이 원한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는 수준까지 경제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장속도는 대략 3.5%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확산된다면 우리 경제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번영에 대한 위협요소들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또 승리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우려들이 지나가 버렸다고 결론을 짓기는 너무 빠르다”라며 “우리는 아직까지 국내 최종수요의 확장 둔화세가 유지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이 지적했듯이 지난 몇 년간 경제는 2분기에 둔화됐다가 다시 상승하고는 했었다. 다음번의 주요한 경제 지표는 연방은행이 인플레의 지표중 가장 선호하는 것 중 하나인 고용비용지수다. 이것은 다음주 목요일 발표된다. 다음 며칠간 시장은 투자자들이 연방은행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주식과 채권시장은 긍정적인 뉴스가 공개된 날에는 멋지게 오르고는 했었다. 그리고는 그들이 “숲에서 빠져 나왔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좀 더 많은 긍정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뒤에는 주가가 다시 빠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숲에서 빠져 나왔다고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린다면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고 주가는 그 이후 또 다시 하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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