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무색무취 가스 LNG..3가지 얼굴

뭐든지 ‘꽁꽁’ LNG 냉매기술 산업계 활용 초읽기
원전사태..전력난 위기탈출 1등공신 눈부신 활약
  • 등록 2013-06-09 오후 4:10:35

    수정 2013-06-09 오후 4:10:35

[인천=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 사온 장미꽃인데요. 어떻게 변하는지 잘 봐주세요.”(박보화 가스과학관 관장)

8일 오전 인천 송도동 인천 LNG기지 내 가스과학관에서는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LNG)의 안전성에 대한 실험이 한창이었다. 액화천연가스 500㎖가 담긴 수조에 장미꽃을 담갔다 빼자 딱딱하게 굳었다. 이를 책상에 두드리자 꽃잎들은 바스러지고 말았다. 말랑말랑한 고무공도 이 수조에 넣었다가 다시 바닥에 떨어뜨리자 산산조각이 났다.

LNG가 담긴 수조에 작은 관을 연결한 상태에서 뚜껑을 닫고 그 끝에 풍선을 매달자 풍선은 금세 축구공만큼 부풀어 올랐다. 풍선 끝을 묶어 손을 놓자 풍선은 천장으로 떠올랐다. 이번엔 LNG를 금붕어가 헤엄치는 수조에 부었다. 주변에서는 살아 있는 금붕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수면에 살얼음만 끼었을 뿐 금붕어는 생기를 잃지 않고 이전처럼 자유롭게 헤엄을 쳤다. 어떻게 된 걸까.

무궁무진한 LNG 활용..산업계에 ‘눈독’

LNG는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일명 도시가스다. 가스전에서 생성된 천연가스(NG)를 정제해 영하 162도로 냉각시켜 LNG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부피가 600분의 1로 감소해 해상 수송이 쉬워진다. 이를 기화시켜 소비자에게 가스로 공급하는데 우리가 가정에서 가스불을 킬때 나오는 것이 바로 이 가스다.

무색무취한 특성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누출 시 중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LPG(액화석유가스)와 달리 공기보다 가벼워 창문 등이 열려 있다면 공기로 날아가 버려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스로 구분된다. LNG 가스를 넣은 풍선이 공중으로 떠오른 것도 이런 원리 때문이다.

LNG는 겨울철에는 보일러를 통해 난방열을 만들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전력 생산이다. LNG복합화력발전소에서는 하루 평균 50㎾의 전력을 생산해 낸다. 국내 전력생산 비중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원전사고로 LNG의 전력생산량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원전의 공백을 LNG가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LNG의 성질을 활용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해양 수송 시 운반선 사고로 유출돼도 영하 162도를 유지하다 공기를 만나면 바다 표면에 살얼음만 끼게 한 후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화 가스과학관 관장은 “닿으면 뭐든지 얼려 버리는 LNG 냉매기술은 식품 분쇄나 폐타이어 파쇄 등과 같은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NG 도입 27년..전국 방방곡곡 확대

이런 LNG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86년이다.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이후 불안정한 에너지 수급체계 개선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LNG가 최초로 공급됐다. 한국가스공사(036460)가 한꺼번에 들여와 이를 30개 민간 도시가스회사가 지역별로 분할해 가정까지 배달된다.

전국 지하에 환상망에 깔려 평택기지와 인천기지, 통영기지를 통해 들여온 LNG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게 깔린 환상망은 3558㎞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을 10번 정도 왕복한 거리로 만약 지방에서 유출 사고가 났다면 그 관을 막고 다른 관을 통해 가스가 전달되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는 대도시 위주로 공급됐지만, 가스공사는 오는 2016년까지 읍단위까지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백승록 가스공사 기획홍보실장은 “LNG 이용을 원하는 요구가 높아져 작은 마을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NG전용선이 인천생산기지에 하역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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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年 48만톤 규모 천연가스 매매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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