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조현민 "심려끼쳐 죄송"…박창진 "사과는 당사자에"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서울 강서경찰서 출석
조씨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울먹이기도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등 '한진일가 규탄' 시위 열기도
  • 등록 2018-05-01 오전 11:12:52

    수정 2018-05-01 오전 11:13:31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최정훈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 일가의 차녀 조현민(35)씨가 1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씨가 출석한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규탄하는 시위가 있었다.

폭행·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된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도착, 포토라인에 선 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조씨는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사실을 인정하느냐” “밀친 정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할 말은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다소 울먹이며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는 이유로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향해 음료수를 뿌리고 유리컵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 특수폭행 혐의는 폭행과 달리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어도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조씨의 특수폭행 혐의를 확인 중이었지만 조씨와 회의 참석자들 간 진술이 엇갈렸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조씨를 비롯한 회의에 참석한 임원의 개인용·업무용 휴대전화 4대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을 맡겼다. 조씨 등이 사건 이후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정황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지난달 23일 압수물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본 경찰은 내용을 검토하던 중 조씨의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각, 강서서 앞에는 ‘땅콩회항’ 피해자였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등이 참여한 ‘한진일가 규탄’ 시위도 열렸다.

대한항공 A380 여객기 기장이라고 밝힌 이건흥(49)씨는 “한진일가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나왔다”라며 “이번 퇴진 이후에 다시는 복귀하지 말아야 하며, 경영권 복귀를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민주화를 입법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무장은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자들 앞에 나섰다.

박 사무장은 “조현민씨가 피해자의 입장을 알고 가해자인 본인의 인생만 가치 있는 게 아니라 타자의 삶도 가치 있다는 걸 알길 바란다”며 “제2, 3의 내부 고발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중당 소속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를 비롯한 총수 일가의 횡포는 인권모독을 넘어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경찰에 조씨에 대한 긴급체포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민중당 서울시당 당원들이 1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출석이 예정된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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