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대두 외교…中 바이든·시진핑 만남 앞두고 '우호 제스쳐'

中 이번주에만 美대두 300만t 이상 구매
美 오케스트라, 50년만에 中 베이징 공연
  • 등록 2023-11-11 오후 4:47:42

    수정 2023-11-11 오후 4:47:4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이 최근 미국산(産) 대두를 이례적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50년 만에 다시 열린 것과 더불어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 제스쳐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주에만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이는 자국 내 필요한 양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중국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이 주도했다. 그간 중국은 글로벌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산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확대해왔다. 이번 수입 규모가 ‘놀라울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블룸버그는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썼다. 실제 이번 회담에선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포함한 관계 안정화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그간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이른바 ‘대두 외교’를 펴곤 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벌일 당시 중국은 수차례에 걸쳐 미국산 대두 등 유지작물(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을 구매하기도, 때론 중단하기도 하면서 강온전략을 구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전날(10일) 밤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첫 공연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개최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공연은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가 주관했으며 중국 국립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로 마련됐다. 향후 톈진과 상하이, 쑤저우 순회공연과 마스터 클래스 과정 참석 등을 통해 양국 간 음악 교류에 나설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들의 보도다. 이 오케스트라는 1973년 9월 미국 교향악단 최초로 베이징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총 12차례 공연했다.

양국은 1971년 이른바 ‘핑퐁 외교’를 통해 화해 무드를 조성한 뒤 이듬해인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 마오쩌둥 주석과 정상회담 하면서 20여년간 유지했던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미·중은 1979년 공식 수교했다. 이 공연이 미·중 해빙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 이유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중국 국립 교향악단 및 여러 나라 성악가의 중국 공연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악단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문화사절로 활약하며 12차례 중국을 방문해 중·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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