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해빙무드"..신용경색 파국은 막는다

투자은행, 대형 차입매수 자금지원
헤지펀드 "CDO 헐값에 인수하자"
파장 제한적 분석..안도감 퍼져
  • 등록 2007-08-03 오전 11:06:36

    수정 2007-08-03 오전 11:06:36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아메리칸 홈 모기지의 영업 중단과 어크레디티드의 파산위기, 프랑스 악사의 헤지펀드 손실 등 간밤에도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악재들이 쏟아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업종과 국적을 넘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시장기능과 면역체계가 작동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이기는 하지만 차입매수(LBO)를 위한 자금지원에 나섰고 위기가 기회라는 역발상 투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 매수에 나서는 금융기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 악재의 위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고 시장은 좀 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서브프라임 악재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기업 실적호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막판 랠리를 펼친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대형 차입매수 자금조달, 조금씩 성사

서브프라임 우려로 가장 직격탄을 받은 시장은 바로 LBO다. 신용경색 우려가 발생한 이후 투자은행들이 주간한 차입매수 자금 가운데 3000억달러 가량이 아직 `미완료` 상태다.

그러나 최근 LBO 시장이 조금씩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대형 LBO에 대한 은행들의 자금지원이 하나 둘씩 이뤄지면서 신용시장 분위기도 다소 누그러진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투자은행들이 크라이슬러의 금융자회사에 매각을 위한 80억달러 자금조달을 완료한 이후 유럽과 미국의 신용시장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은 이 대출채권을 달러당 95센트의 할인된 가격에 매각해 다소 손실을 떠안았다. 그러나 2차 시장에서 대출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달러당 88센트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과 JP모간을 비롯한 6개 은행은 콜버스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의 TXU 인수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BO를 위한 채권 투자자 물색에 실패할 경우 시티 등 투자은행들이 발행 채권을 보유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LBO 시장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밥 다이아몬드 사장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해결되려면 1년 이상 걸리겠지만 레버리지 론 시장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2~3달 내에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이 기회다`..헤지펀드 역발상

그동안 기피 대상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증권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싼 값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매수하겠다는 것.

2일(현지시간)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증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존 스트랭펠드 부회장은 "신용등급 `AAA`나 `AA`를 받은 일부 서브프라임 담보 증권의 가격은 현재 리스크를 감안할때 부적절한 수준"이라며 "차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은 앞으로 5년간 최근의 서브프라임 위기에 따른 손실이 1억5000만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쪽에서는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헤지펀드들이 자산매각에 나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같은 자산을 매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관련기사☞헤지펀드, 신용공포는 베팅 기회.."헐값에 사자")

이번주 초 150억달러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시타델 인베스트컨트 그룹은 7월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우드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인수했다.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와 실버 포인트 캐피탈은 이같은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마라톤의 브루스 리처드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을 인수할 새로운 펀드를 계획중"이라며 "중요한 투자기회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KDP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깅맨 페니만 사장은 "이같은 부실자산 인수를 노리는 스마트 머니가 상당하다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장 제한적` 분석 고개

서브프라임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타격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위기가 아시아 은행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limited)`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럽 은행에 있어서도 서브프라임 위기는 `관리가능한(managable)`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아시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타이완 라이프 인슈어런스의 경우도 그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분석이 주류다.

타이완 라이프 인슈어런스는 지난 1일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와 관련, 상반기 4억2800만 대만달러(1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1% 급락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대만 금융권에 대한 서브프라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완 라이프 인슈어런스 관련 손실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절(WSJ)은 전했다. (관련기사☞대만 금융권 서브프라임 영향 `제한적`

셰리 신 크레디트 스위스(CS) 그룹 애널리스트는 "투자 펀드가 회수 불가능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손실을 계상했다"며 "다른 대만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에 직접 투자한 헤지펀드가 아니라 관련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