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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인사는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로 그가 변화와 안정 가운데 어느쪽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 높았다. 취임 후 구광모 회장의 인사 스타일로 미루어볼때 그는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반년이 채 되기도 전에 6인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가운데 3인 부회장의 인사를 냈다. 취임 직후에는 LG유플러스 경영을 맡고 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003550) 최고경영자로 이동시키고 하현회 부회장을 LG 유플러스로 보냈다. 지난 9일에는 6년동안 LG화학을 이끌던 박진수 부회장을 교체했다.
신학철 부회장 영입은 LG의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다른 계열사 역시 글로벌 기업에서 전략가형 CEO를 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LG는 공채로 입사해 해당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을 등용해왔다. 박진수 부회장은 1977년 럭키로 입사해 올해로 재직한지 42년째다. ‘미스터 세탁기’라고 불리는 조성진 부회장도 올해로 입사 43년째다. 외부에서 영입한 CEO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와 피앤지 출신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두 명에 불과하다.
LG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처럼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도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친인 구본무 회장도 취임 첫 해인 1995년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전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40대의 젊은 총수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경영진 세대교체가 예상된다”며 “신학철 부회장처럼 글로벌 기업 출신 경영자 영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