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환호한 급식업계…"올해가 진검승부" 긴장감

'3조클럽' 재입성 CJ…삼성·현대도 '역대 최고' 실적
외식비 급등에 구내식당 호황…식자재유통도 호조
"문제는 올해"…직장인 발길 잡으려 '급식의 외식화' 속도
식자재유통, 외식업 침체 속 '알짜' 선점 치열해질듯
  • 등록 2024-02-15 오전 9:11:00

    수정 2024-02-15 오전 9:11: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불거진 고물가 반사이익으로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국내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업계가 올해 ‘진검승부’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을 피해 구내식당을 찾았던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식자재유통 사업에서도 날로 침체되는 외식시장 내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이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런치플레이션’에 급식 반색…일제히 역대급 실적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051500)와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453340)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 이후 런치플레이션으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단체급식이 일제히 호조를 보인 데 더해 이에 식자재를 유통하는 사업 역시 동반성장한 결과다.

먼저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하 연결기준)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4% 증가하며 모두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의 경우 기존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3조551억원) 이후 4년만에 ‘3조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

삼성웰스토리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799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75.3%나 급증한 1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와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도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 실적을 분리해 비교한 결과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조1872억원,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 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 업체들도 최대 실적 소식도 속속 들린다. 지난 2020년 한화그룹 호텔&리조트에서 분리·독립한 식자재 유통 전문 업체인 푸디스트는 지난해 매출 1조2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대비 13.0% 증가한 수치이자 첫 ‘1조 클럽’ 입성의 성과다. 이에 앞서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43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속성장 ‘물음표’…올해가 ‘진검승부’

다만 관련 업계는 올해 이같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지난해 구내식당을 찾기 시작한 직장인들이 올해에도 꾸준히 발걸음을 이을지 미지수인 데다 식자재유통의 핵심 협력사로 꼽히는 외식 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단체급식 사업장 내 인기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 메뉴를 적극 유치하며 이른바 ‘급식의 외식화’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경쟁력 있는 식자재유통 협력사 발굴 및 선점을 위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동반성장을 꾀하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단체급식 메뉴를 매일 차별화하더라도 고객들에게 ‘식상하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쉽지 않다”며 “최근 각사들이 식사메뉴 뿐만 아니라 카페, 디저트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을 전개하고 나선 것도 지난해 고물가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을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 역시 “식자재유통 사업은 그간 단체급식 사업장 납품 중심에서 최근 고부가 외식업체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식향 식자재유통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식 브랜드 간 잘 되는 곳은 아주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아주 안 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만큼 올해 잘 되는 외식 브랜드를 협력사로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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