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닐 원료 판 中 기업·개인 기소…中 "인권 침해" 반발

美법무부, 펜타닐 관련 첫 중국인 기소
中 "완전한 불법…조치 취할 것" 공식 항의
  • 등록 2023-06-25 오후 3:08:01

    수정 2023-06-25 오후 7:28:03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법무부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밀매한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을 기소했다. 미국이 펜타닐 관련 중국인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인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사진=AFP)


미 법무부는 23일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을 제조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판매한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 등 중국 기업 4곳과 중국인 8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청 등이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을 압수했다. 이는 미국인 25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펜타닐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는 ‘100% 스텔스 배송’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미국과 멕시코에 펜타닐 원료 물질을 보낼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했다. 또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멕시코 쿨리아칸으로의 배송 문서를 게시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펜타닐의 운반, 제조 및 판매의 모든 단계를 추적할 것”이라며 “멕시코 마약 카르텔 뿐만 아니라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는 중국 화학 기업들을 막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펜타닐 제조와 유통에 가담한 화학·제약 회사를 막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펜타닐 중독은 현재 미국 청장년층(18∼49세) 사망 원인 1위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헤로인보다 중독성과 환각성이 강하면서도 제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해 미국 사회에서 급속 확산했다. 펜타닐 원료는 대부부 중국 기업들로부터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부터 불법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공조했으나 최근 미·중 갈등으로 관련 협력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까지 미국 정부는 주미중국대사관과 펜타닐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같은 해 8월 대만 문제를 두고 양국관계가 악화한 뒤 중국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미중갈등이 마약으로까지 번지며 ‘신 아편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8∼19일 베이징 방문때도 중국 측에 펜타닐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전형적인 임의 구금이자 자의적인 제재이고 완전한 불법”이라며 “중국 국민의 기본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쳤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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