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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는 23일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을 제조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판매한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 등 중국 기업 4곳과 중국인 8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청 등이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을 압수했다. 이는 미국인 25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펜타닐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는 ‘100% 스텔스 배송’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미국과 멕시코에 펜타닐 원료 물질을 보낼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했다. 또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멕시코 쿨리아칸으로의 배송 문서를 게시했다.
불법 펜타닐 중독은 현재 미국 청장년층(18∼49세) 사망 원인 1위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헤로인보다 중독성과 환각성이 강하면서도 제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해 미국 사회에서 급속 확산했다. 펜타닐 원료는 대부부 중국 기업들로부터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전형적인 임의 구금이자 자의적인 제재이고 완전한 불법”이라며 “중국 국민의 기본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쳤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