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저탄소 정책으로 1경4000조원 자산 가치 잃을 것”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일부 부동산 가치 떨어져
저탄소 기조에 석탄 발전소 등도 가치 잃어
주요 석유 업체들, 석유 관련 자산 매물로 내놓기도
  • 등록 2021-11-21 오후 2:09:01

    수정 2021-11-21 오후 2:44:0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19년 미주리주(州) 웬츠빌에 있는 차세대 쉐보레 공장에 픽업 트럭 생산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상황은 뒤바뀌었다. 지난해 GM은 2035년까지 모든 전기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웬츠빌 공장 개선에 투입된 비용이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석탄 화력발전소(사진=AFP)
세계 경제가 기후 변화의 물결에 직면했다. 기후 변화로 일부 부동산이 가치를 잃는가 하면, 기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주요국 정부 정책으로 석유 업체 등이 타격을 입어서다. 결국,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거나 저탄소 기조와 거리가 먼 기업 자산은 가치를 잃고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재생 에너지 기구(IRENA)의 자료를 인용, 오는 2050년까지 2019년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 중 최소 11조8000억달러(약 1경4042억원) 규모의 자산이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3조3000억달러(약 3927조원), 부동산 분야에서는 7조5000억달러(약 8925조원)의 자산이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WSJ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리적 영향 △기후 변화에 따른 각국 정부의 기조가 자산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짐에 따라 기존 부동산 가치의 변동이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해안가에 위치한 주택 및 상업지구의 매물 가치는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심리가 작용해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했을 때 휴렛팩커드(HP)는 계열사 일부를 휴스턴에서 위스콘신으로 옮겼다.

온실가스 생산과 연결된 사업체들의 자산 가치도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는 2010년 580개에서 지난해 284개로 줄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는 2030년까지 약 640억달러(약 76조1600억원) 규모의 석탄 발전소와 천연가스 발전소가 가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합의에 따르면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기금을 확대하고,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점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신차에서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점차 줄일 계획이다.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저탄소 기조에 맞춰 석유 및 셰일가스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텍사스주 바넷에 위치한 2700개의 유정을 포함한 셰일가스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산 가치가 4억~5억달러(약 4732억4000만~5915억5000만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열더치쉘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매각을 위해 내놓은 자산 가치는 약 1400억달러(약16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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