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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재생 에너지 기구(IRENA)의 자료를 인용, 오는 2050년까지 2019년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 중 최소 11조8000억달러(약 1경4042억원) 규모의 자산이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3조3000억달러(약 3927조원), 부동산 분야에서는 7조5000억달러(약 8925조원)의 자산이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해안가에 위치한 주택 및 상업지구의 매물 가치는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심리가 작용해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했을 때 휴렛팩커드(HP)는 계열사 일부를 휴스턴에서 위스콘신으로 옮겼다.
온실가스 생산과 연결된 사업체들의 자산 가치도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는 2010년 580개에서 지난해 284개로 줄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는 2030년까지 약 640억달러(약 76조1600억원) 규모의 석탄 발전소와 천연가스 발전소가 가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저탄소 기조에 맞춰 석유 및 셰일가스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텍사스주 바넷에 위치한 2700개의 유정을 포함한 셰일가스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산 가치가 4억~5억달러(약 4732억4000만~5915억5000만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열더치쉘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매각을 위해 내놓은 자산 가치는 약 1400억달러(약16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