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로 매기이동,금리는 보합(마감)

  • 등록 2000-06-27 오후 6:13:18

    수정 2000-06-27 오후 6:13:18

27일 채권시장에서는 우량 회사채쪽으로 매기가 이동하면서 국고, 통안채 등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은행권에서는 주로 A급 회사채를 매수했으며 외국계 은행들은 월말 자금을 맞추기 위해 만기가 짧은 통안채등을 매물로 내놨다. ◇시황 개장초부터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고, 통안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은 8.53~8.54%선을 유지했고 3년물 국고채 경과물은 전날과 같은 8.58%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거래된 회사채는 주로 A급으로 삼성물산, LG전자, SK, 롯데쇼핑 등이며 한솔엠닷컴, 아시아나항공 등도 일부 거래됐다. 오전장 중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9월물 국채선물이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보합권으로 마감됐다. 국고, 통안채 금리가 보합권에 머무는등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을 반영하듯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실시한 2년물 통안채 입찰은 전량 유찰됐으며 오후에 실시된 1년물 입찰에서 700억원이 8.22%에 낙찰됐다. 한국통신은 3년물 채권 650억원을 8.83%에 발행했고 포항제철도 3년물 회사채 2000억원을 8.93%에 발행했다. 특히 포철 회사채는 기관들의 요구수량이 발행규모를 웃도는등 인기를 누렸다. 한편 쌍용양회의 450억원 회사채는 13.16%에 투신권으로 전량 소화됐다. 이날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 8.58%, 회사채 3년물 9.66%로 전날과 같았다. 5년물 국민주택1종은 전날보다 1bp 오른 8.71%로 마감됐다. ◇시장흐름 이번주들어 국고, 통안채 등 금리하락을 주도했던 채권가격이 정체된 이유는 직접적으로는 회사채쪽으로 매수세가 일부 이동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은행권에 회사채 매입을 적극 독려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회사채 전용펀드가 설정된 이후를 대비한 선취매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회사채는 A급에 국한돼 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회사채 전용펀드가 B급 회사채를 사게되면 자연스럽게 A급 회사채와의 스프레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스프레드 축소를 대비하는 전략인 셈이다. 수급상으로는 외국계 은행의 물량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 사정에 따라서는 월말 자금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채권을 팔아야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반기결산을 맞아 콜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외국계 은행들이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권을 판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만기가 3개월정도 남은 원화표시 채권을 팔아 이 자금으로 외환 스팟시장에서 달러를 사고 선물환(forward)을 파는 스왑거래를 해 수익률을 높이는 외국계 은행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스왑거래의 수익률은 7.8%이상이기 때문에 채권을 보유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것. 채권전문가들은 금리가 단기간 속락한데다 은행권이 6월 결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간조정을 거친후 7월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변수는 역시 국고채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얼마나 좁혀지느냐 하는 것이다. 27일 최종호가수익률 상으로는 국고 3년물과 회사채 3년물간의 스프레드가 108bp 정도다. 월초에 비해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에서 채권매물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회사채 전용펀드의 활동으로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면 국고채와의 스프레드도 좁혀질 것이기 때문에 국고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고-회사채간 스프레드가 100bp 이내로 들어오면 지금까지 금리하락을 주도했던 국고, 통안채 금리도 한 단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금리하락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유가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지수가 다소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것이 금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상반기 물가목표를 맞춘 상태이고 올해 성장률도 8%선이기 때문에 중기적인 금리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도 “유가가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유가상승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경기가 슬로우다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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