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다음달 4일 독립기념일이라는 휴일을 앞두고 있지만 가솔린(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동차를 갖고 떠나는 여행 포기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CNN이 28일 전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에 따르면 7월 4일을 전후로 3,750만명이 최소 100마일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중 3,200만명 정도가 자동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보다 4% 늘어난 수치다. AAA가 미국인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솔린값이 오를
경우 독립기념일 여행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가솔린가격이 인상되기 전인 4월 조사치였다.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은 여행할 때 숙박비나 식대 등에 비해 연료비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고 대형차를 선호해 가솔린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AAA는 지난해 보다 가솔린 가격이 80센트나 증가하면서 미국인들이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거리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에 사는 한 사람은 한번 주유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년전보다 15달러나 증가했다며 10마일 정도를 이동해 가솔린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싼 인디애나로 가서 주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가솔린가격은 갤런당 2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 지난주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65달러, 프리미엄급은 1.81달러였다. 지난해 보다는 약 50센트 인상된 가격이다. 중서부 지역은 더 높은 가격을 기록중이고 시카고에서는 프리미엄급 가솔린가격이 갤런당 2.3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가솔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인디애나주는 60일간 가솔린에 대한 소비세 부과를 보류했고 일리노이주도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카코 지역 최대의 정유공급 업체인 BP아모코는 지난주에 원유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