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스크선호 재개..고위험-고금리 자산 투자 잇따라

골드만삭스, 신용등급 없는 고위험 회사채 투자사 설립
씨티그룹도 위기 후 첫 합성증권 판매 나서
  • 등록 2013-04-02 오전 11:00:20

    수정 2013-04-02 오전 11:00:2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이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판매를 재개하면서 위험선호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며 투자수익이 예전만 못하자 리스크도 크지만 수익률도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신용등급을 부여 받지 않는 미국 중소기업 회사채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부문을 신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리버티하버캐피털로 이름 지어진 신생 계열사는 주식을 공모할 예정이며 과거 10년간 인기를 끌며 성장했던 사업개발회사(BDC : Business Development Company) 형태를 띨 전망이다.

BDC의 중견기업 투자 규모. 출처:웰스파고 단위:10억달러
지난 1940년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any Act) 의해 규제되는 BDC는 소수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를 좀더 대중적으로 만든 사업체다. 주로 일반 파트너십 형태를 띠면서 투자자들에게 성과를 배당으로 돌려준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통해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않아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고금리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대출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자금 역시 이에 투자할 예정이며 미국의 금융개혁법 일환인 볼커룰에 의해 규제를 받지 않게 될 전망이다.

볼커룰은 금융규제법안 ‘도드-프랭크법’의 하위 법령으로 은행들의 고위험 투자방식이 금융위기를 유발했다는 이유로 은행들의 자기계정거래, 사모(프라이빗에쿼티)투자, 헤지펀드 투자 등을 제한한다.

한 소식통은 골드만삭스가 이 사업분야의 주식을 매각해 최소 6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행보는 자본 강화 움직임 속에서 주주들의 수익과 회사 이익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BDC를 설립하는 최초의 은행이 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나 다른 투자운용사들이 BDC를 설립한 사례는 있으며 1980년대 처음으로 출현했다.

BDC는 뮤추얼펀드와 비슷하지만 투자를 통해 빌린 자금을 더 많이 활용해 일반 채권이나 대출 투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한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올해 BDC 투자는 6.65%의 수익을 올렸고 최근 수년간 매년 10% 이상의 수익을 안겼다.

한편 최근 씨티그룹 역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용파생상품과 연계된 합성증권 투자에 나서며 이 역시 월가의 위험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씨티그룹은 디폴트 위험이 있는 미국이외 국가의 해운업체에 대한 은행 대출 자산을 엮어 5억달러 규모의 합성증권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헤지펀드와 보험사 등이 참여했으며 이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위험이 큰 만큼 연 13~15%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제공받는다.

월가에서 이 같은 합성증권을 판매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저금리로 인해 정크본드에서도 높은 수익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위험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최근 정크본드 수익률마저도 역사적으로 낮은 5.56%까지 떨어졌다며 동시에 더 위험한 증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