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당했다"…공급망 우려 속 실적 '기대이하'

애플 3분기 매출 97조5000억원
시장 전망치 4년만에 밑돌아
아이폰13 공급 차질로 매출 타격
"공급망 강자 애플마저 당했다"
  • 등록 2021-10-29 오전 9:42:26

    수정 2021-10-29 오전 9:42:26

애플이 3분기 기대 이하 실적을 내놨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애플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4년만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공급망 강자’ 애플마저 반도체 부족사태에 당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834억달러(약 97조5000억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월가 예상과 같았지만 매출은 예상치인 847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애플 매출액이 시장 전망을 밑돈 건 2017년 5월 이후 4년만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새로운 모델인 ‘아이폰13’ 판매에 힘입어 아이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7% 늘어난 38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 전망치인 415억1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공급 대란으로 아이폰13 등 특정 모델 납품을 위해 몇 주 동안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결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이날 실적발표에서 “수요가 매우 튼튼했다”면서도 “공급 제약으로 6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전반의 칩 부족과 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시아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번 여름에 프로세서 부족에 따른 혼란이 아이폰 제품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예상보다 더 나빴다”며 “연말 휴가 시즌을 포함하는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애플 측은 수차례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있어 ‘방 안의 코끼리(불편한 진실)’는 수요가 아닌 공급 문제”라고 투자노트에 적었다.

애플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공급망 관리에 강한 애플마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최근까지 글로벌 공급난은 자동차부터 비디오게임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을 떨어뜨렸지만 애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실적 발표가 “애플이 공급망 문제에 면역이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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